“아! 선발이여…” 마법사·비룡 함께 울었다

kt, 정대현 3이닝 초반붕괴 0대9 완패

▲ 26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SK 와이번스 대 넥센 히어로즈 경기. 넥센 고종욱이 2회말 1사 1루 유재신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다 SK 유격수 김성현에게 태그아웃되고 있다. 연합뉴스

kt wiz와 SK 와이번스가 나란히 선발 투수진의 난조 속에 완패를 당했다. kt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0대9로 패했다. 선발 정대현이 3이닝 동안 홈런 포함 6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무너지면서 초반 승기를 내준 게 빌미가 됐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15일 잠실 두산전에서 1이닝 만에 2실점하고 강판당한 정대현은 이날도 초반 제구가 잡히지 않으면서 고전했고, 결국 3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선발 2연패에 빠진 정대현은 시즌 8패(4승)째를 떠안았으며, 평균자책점은 3.84에서 4.14로 올랐다.

1회부터 실점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정대현은 3회말 LG 정성훈과 오지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이 과정에서 수비 실책까지 나오면서 정대현의 부담은 가중됐다. 정대현은 비어 있던 1루를 볼넷으로 채우며 승부를 이병규(7번)로 몰고갔으나, 결국 만루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궜다. kt는 6회초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앤디 마르테와 김상현이 각각 외야 뜬공과 병살로 물러나면서 분위기 전환에 실패했다.

 

한편, SK는 목동 원정에서 한국 복귀 후 최악의 투구를 펼친 크리스 세든의 부진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4대14로 크게 졌다. 세든은 이날 4이닝 8피안타(3홈런) 7실점을 기록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7실점은 세든의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기록이다. 세든은 지난 2013년 9월14일 목동 넥센전에서 6.2이닝 7실점을 기록했었다. 1회말 넥센 윤석민에게 3점 홈런을 맞는 등 대거 5점을 헌납한 세든은 5회 박헌도와 박동원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은 뒤 강판됐다. SK는 6회초 1사 만루에서 앤드류 브라운이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추격에 나섰으나, 이후 추가 실점하며 무릎을 꿇었다.

조성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