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公, 메르스 여파 타격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급감한 항공기 운항을 늘리기 위해 사용료 감면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26일 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인천공항의 전체 여객은 국내 메르스 발생 이전인 지난 5월까지 전년대비 17.2% 증가하면서 순항을 기록했다. 그러나 메르스 여파로 지난 6월 -9.4%, 지난달 -12.5%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국적 항공사는 물론 국내항공사들도 이용객 감소를 이유로 운항편수를 줄이는 등 악재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8월 한 달간 인천공항 취항 항공사가 메르스 사태 이후 운항을 중단한 여객기의 운항을 재개하거나 신규 증편을 통해 7월보다 항공기 운항을 늘리면 그 증가분에 대해 착륙료를 100% 면제하기로 했다.
지난달 중순께부터 여객 수가 점차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이를 확연한 증가세로 돌려놓기 위한 특별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공항공사는 지난 2003년 사스 때와 2008년 경제위기 당시 일률적으로 착륙료 10%를 감면한 바 있으나, 이번 착륙료 감면은 많이 증편할수록 더욱 큰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수요회복 효과는 훨씬 클 것으로 전망했다. 2003년 당시 사용료 감면 이후 1개월 후에 여객이 회복세로 돌아섰고, 3개월 후에는 전년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박완수 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의 선제적 사용료 감면이 외국인 방문수요 유치를 촉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하계 성수기를 맞아 회복 조짐을 보이는 항공수요가 이번 사용료 감면대책에 힘입어 메르스 사태 이전의 성장세를 되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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