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땡처리 잡아라
백화점과 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굳게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자 ‘눈물의 재고 판매 행사’를 잇따라 열고 있다.
장기불황에 메르스까지 겹치면서 정기세일, 여름 할인 행사가 기대에 미치지 않자 협력업체들의 재고 소진 등을 위해 대규모 할인행사에 나선 것이다.
2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2015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살펴보면, 3분기 지수가 전 분기 대비 4p 하락한 96으로 집계돼 지난 2013년 1분기(8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여파로 올 3분기 소매유통업 체감경기 전망치가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이처럼 대형 유통업체의 불황이 이어지자 백화점과 마트 등에서는 각종 세일로 소비 진작에 매진하고 있다.
올봄 백화점에서 나와 서울 양재동 학여울전시장(SETEC)에서 ‘출장세일’을 열어 큰 성과를 올린 롯데백화점은 23일부터 26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출장세일 2차전을 연다. ‘LOTTE BLACK SUPER SHOW’ 이름의 이번 행사는 리빙, 패션용품을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인다.
대형마트도 ‘창고 대방출전’으로 재고떨이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오는 29일까지 재고 1천여 가지 품목을 기존 판매가 대비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하는 ‘우수재고 대 방출전’을 진행한다. 협력업체의 부담을 줄이고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한 구상이다.
대표 품목은 ‘내추럴 스틱 대자리’(90*100㎝) 9천900원, ‘3D 에어매쉬 통풍방석’ 5천900원, ‘쿨 타월’ 3천원 등이다. 여름 침구 70여종도 정상가 대비 최대 30% 저렴하게 선보인다.
또 자체 의류 브랜드인 ‘베이직 아이콘’의 올해 여름 신상품 230여개 품목 100만장을 정상가 대비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마트는 29일까지 개점 이래 최대인 1천억원 규모로 여름 패션 창고 대방출전을 진행하고 패션의류 데이즈를 최대 60%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다.
또한, 이마트 자체 브랜드인 빅텐 캠핑용품(의자, 테이블, 침낭, 코펠세트) 전 품목을 20% 할인가에 판매한다. 이마트가 일찌감치 여름 패션상품 처분에 나선 것은 지난달 패션 매출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 등 탓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나 줄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내달 12일까지 신선식품, 가공식품, 여름의류 등을 할인 판매하는 ‘기(氣) 세일’ 행사를 연다.
이마트 관계자는 “제때 팔리지 않은 상품이 쌓이면서 전체 패션 재고가 약 10% 증가했다”면서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모두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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