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대형마트에서 수입 소고기 매출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한우 1++등급 도매시장 가격은 ㎏당 1만 9천895원으로 지난해 6월 1만8천218원보다 9.2%, 지난해 말 1만8천612원보다 6.9% 올랐다. 지난달 평균 가격인 1만9천549원보다도 1.8%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 가격도 크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16일 1등급 한우 등심 소비자 가격은 ㎏당 6만8천606원으로 한 달 전인 6월 16일 6만5천783원보다도 3천원 가량 비싸졌다.
이처럼 한우 값이 급등하자 대형마트에서 수입 소고기 매출 비중이 전체 소고기 매출의 6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에서는 한우가격 상승으로 올 들어 수입 소고기 매출 비중이 1월 49%, 2월 41%, 3월 45%, 4월 53%, 5월 55%, 6월 55%에서 지난 1∼16일 60%로 올랐다.
또한, 지난 1∼16일의 소고기 매출을 분석한 결과, 한우는 1.2%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수입 소고기 매출은 35.0%나 급등했다. 이 기간 구매 고객을 보면, 한우 선택 소비자는 전 달 28만 명에서 24만 명으로 감소했지만, 수입 소고기 선택 소비자는 전 달의 33만 명에서 41만 명으로 24% 증가했다.
특히 사육 마릿수 감소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올해 추석인 9월 27일을 전후해 출하될 한우 도축 마릿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11∼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한우 가격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수입 소고기 소비가 느는 가운데 광우병 논란 끝에 2008년 수입이 재개된 미국산 소고기가 빠르게 시장을 잠식해 조만간 1위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에 따르면 5월 전체 누적 수입(검역)량에서 호주산(1만 2천251t)이 여전히 미국산(1만 639t)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지만, 순위 변동은 언제든 가능하다. 미국산 소고기가 호주산보다 30% 이상 비싸지만, 국내 고급 스테이크 전문점이나 한국식 고기 구이집 등은 미국산 소고기를 선호한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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