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뽑은 KDB생명 ‘함박웃음’

외국인 드래프트서 피어슨·바흐 영입 ‘탁월한 선택’

종목을 불문하고 프로구단 감독들은 “시즌 전 외국인 선발에 따라 한 해 농사가 결정된다”고 말한다.

그만큼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란 말이다. 따라서 외국인 드래프트 현장은 매년 묘한 긴장감이 돌기 마련이다.

지난 14일 여자프로농구연맹(WKBL) 사옥에서 열린 2015-2016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도 6개 구단 사령탑들은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펼치며 부여된 순번에 따라 한 시즌을 함께 할 외국인 선수를 선발했다.

감독들은 모든 호명을 마치고 대체로 만족감을 표했다. 마치 최선의 선택을 했다는 걸 스스로 최면을 거는 듯 했다.

하지만 외부평가는 엇갈렸다. 모든 구단이 전력을 보강했다는 점에선 이의가 없으나, 굳이 손익계산서를 따져보면 구리 KDB생명이 보다 많은 실속을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KDB생명은 1라운드에서 2순위 지명권을 얻어 플레네트 피어슨(포워드)을 뽑았다.

애초 득점력이 뛰어난 포워드를 원했던 KDB생명은 부천 하나외환이 샤데 휴스턴(포워드)를 먼저 뽑아가자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피어슨을 선택했다.

피어슨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평균 14.1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한 공격형 포워드다. 골밑은 물론 외곽 공격에도 능해 득점력과 보드 장악력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김영주 KDB생명 감독은 “한국 무대 경험은 없지만,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른 구단관계자들도 이구동성으로 “피어슨은 분명 좋은 선수다. KDB생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라운드 역순으로 진행된 2라운드에서 KDB생명은 5순위(전체 11순위)로 비키 바흐(포워드/센터)를 선택했다.

지난 시즌 청주 KB스타즈에서 평균 12.97득점, 7.8리바운드를 기록한 바흐는 기동력과 득점력을 동시에 갖춘 자원이다. 올 시즌 WNBA에서는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적극성이 뛰어나고 젊은 선수인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장점을 안고 있다.

모 구단 관계자는 “바흐 역시 알짜배기 선발”이라며 “2라운드에서 6개 구단 가운데 가장 좋은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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