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원~의왕 고속화도로 의왕요금소 가보니…
9일 오후 2시 서수원~의왕 간 고속화도로 의왕요금소.
1일 13만여대의 차량이 이곳을 통과하고 하루 통행요금 수입만도 1억2천여만원에 이른다. 이 요금소에는 48명의 요금 징수원이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4조 3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근무하는 요금 징수원 A씨는 교대근무를 위해 요금소 사무실을 나와 빠르게 달리는 하이패스 통과 차량을 피해 어렵게 요금부스에 들어갔다. 고속도로 일부 차도를 횡단한 것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목숨을 건 이동이다.
의왕요금소 부스는 상행선(과천 방향)에 10개, 하행선(서 수원방향)에 10개 등 모두 20개가 설치돼 있다. 징수원들은 요금소 사무실에서 부스로 이동하기 위해 지하통로에 연결된 계단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20개의 요금부스 가운데 하이패스 구간 8곳을 제외한 12곳의 부스 중 상행선 3곳의 요금부스와 하행선 4곳 등 7곳은 요금부스로 올라가는 지하계단이 없거나 막혀 있어 지상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요금 징수원들은 쌩쌩 달리는 차량을 피해 지상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의왕요금소를 관리하고 있는 경기남부도로(주) 관계자는 “도로 확장공사 때 설치했어야 할 지하통로에서 요금부스로 올라가는 계단이 없다”며 “요금 징수원들이 도로를 횡단, 사고가 날 뻔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강남ㆍ성남ㆍ사당ㆍ의정부ㆍ안산 등으로 오가는 14개 노선 광역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상ㆍ하행선 정류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고속도로를 횡단할 수 없는 만큼 고속도로를 벗어나 먼 곳으로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승객들은 징수원들이 오가는 요금부스 지하통로를 무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ㆍ하행선 버스정류장을 짧은 거리로 이동할 수 있도록 요금소 부스 위에 설치된 케노피를 활용해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강남으로 출ㆍ퇴근하는 주민 B씨(33ㆍ의왕시 왕곡동)는 “서울로 출근하기 위해 버스를 타려면 고속도로 반대쪽 정류장으로 20분 가량을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가까운 요금부스 지하통로를 무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수입 올리기에만 급급하지 말고 이용객의 편의를 위한 재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기남부도로(주)는 고속도로 양 방향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횡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왕=임진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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