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인천교육 통학길 안전부터] 상. 아찔한 등굣길 6~8차선 도로·철로 건너고… 교통사고 빈발 ‘마의 숭의로타리’ 지나
인천지역 초등학생의 등굣길이 위협받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지역 내 238개 국공립 초등학교에 대해 통학거리와 취학아동 수를 고려한 초등학교 입학구역(통학구역)을 정해두고 있다.
그러나 이들 통학구역 중 초등학생이 왕복 6~8차선의 큰 도로나 철로를 반드시 건너야 학교로 등교할 수 있는 경우가 상당수 존재한다. 6개 도로가 맞물리는 교차로를 비롯해 한 해 5건 이상의 교통사고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위험구간을 매일 통학하는 학생들도 있다. 이에 본보는 인천지역 초등학교의 위험천만한 통학구역을 점검하고, 통학구역 재조정 등을 통해 안전한 등굣길을 만들 수 있는 대안을 찾아본다
인천시 중구 A 초등학교에 다니는 B군(7)은 등굣길에 석정로 등 왕복 6~8차선 이상 도로를 3번이나 건넌다.
특히 B군이 학교 가는 길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숭의로터리는 6개 도로가 그물망처럼 연결돼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연간 5건 이상의 교통사고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곳이다.
또 인근 공구상가에 불법 주·정차된 화물차와 승합차는 다른 운전자의 시선에서 길을 건너는 B군의 모습을 감춰버리기 일쑤다. 이처럼 위험천만한 등굣길에 B군의 안전을 지켜주는 것은 함께 손을 잡고 학교에 데려다 주는 어머니의 손길이 유일하다.
B군의 경우처럼 왕복 6차선 이상의 도로를 건너야 하거나 철로를 횡단해야 하는 초등학생 등굣길이 지역 곳곳에 산재하고 있다.
인천발전연구원은 지난달 29일 ‘미래형 인천교육여건 조성을 위한 연구’ 제2차 중간보고를 통해 왕복 6차선 이상의 도로를 횡단하는 경우, 왕복 4차선 이상의 도로를 2번 이상 횡단하는 경우, 철로를 횡단해야 하는 경우(철도역사 이용 포함)와 같이 통학 편의성과 안전성을 고려하지 않은 통학구역이 전체 238개 중 88개(36.2%)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동구 창영초는 왕복 6차선의 도로를 건너거나 철로를 횡단해야 하는 통학구역을 갖고 있으며, 중구 신광초의 통학구역은 왕복 6~8차선의 도로를 2회 이상 건너야 하는 등굣길로 둘러싸여 있을 정도다.
이처럼 지역 내 상당수의 통학구역이 학생 안전과 거리가 먼 이유에 대해 인발연은 통학구역 설정 목적을 원인으로 뽑았다. 적정한 수용인원을 분석해 효율적인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통학구역 설정 목적이기 때문에 학생의 통학 편의성과 안전성 등이 최우선으로 고려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통학거리와 수용인원 등을 모두 고려해 통학구역을 정할 수밖에 없다”며 “등굣길 안전이 우려되는 일부 학교에 대해서는 경찰 등 유관기관에 협조를 구하는 한편, 저학년부터 체험형 교통안전교육을 시행할 수 있도록 일선 학교에 권고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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