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이자 1조4천억 부담 검단신도시 등 분양·회수 부진 공사, 분양↑·할인매각↓승부수
인천도시공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면 무엇보다 돈이 새는 구멍을 막는 게 시급하다.
5일 인천도시공사 재무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금융부채 7조 2천135억 원 가운데 ‘주요 관리대상 부채’는 5조 5천819억 원이다.
검단신도시 개발사업에 2조 9천26억 원, 영종하늘도시 조성사업에 1조 1천79억 원, 검단사업지 조성사업에 6천759억 원,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에 8천955억 원 등이다.
그러나 대부분 개발사업이 지난 2007~2009년께 보상을 하면서 은행빚을 졌지만, 분양률이 낮은 탓에 ‘이자만 잡아먹는 하마’가 돼버렸다. 지난 한 해 동안 이자로 물어낸 돈이 총 3천22억 원에 달한다. 최근 5년 동안 따지면 1조 4천186억 원이다.
특히 도시공사는 원래 지난 한 해 동안 매각 1조 7천229억 원, 회수 1조 7천131억 원을 목표로 했으나 실적은 분양 3천490억 원, 회수 8천663억 원으로 저조했다.
또 자산 할인매각도 재무부담에 원인이 되고 있다. 도시공사는 지난 2011년부터 부채감축 재원확보 차원에서 자산을 매각하고 있으나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장부가보다 낮은 금액으로 자산을 처분하면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손실내역은 지난 2012년 73억 원, 2013년 1천199억 원, 지난해 상반기 동안 1천억 원가량 된다. 문제는 2016~2017년께도 자산매각 처분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도시공사는 처분손실 등의 영향으로 2016~2017년 동안 3천530억 원가량 당기순손실이 발생하고 2018년부터는 검단 분양 등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도시공사는 우선 사업구조조정과 사업성 개선 등 주요사업 정상화 방안을 내놓고 분양과 회수목표를 달성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검단신도시는 올해 10월까지 실시계획을 변경해 중대형 주택을 중소형으로 바꾸고, 도로·철도비용 축소, 녹지비율 축소 등 조성원가를 낮추는 방법을 추진하기로 했다.
검단 일반산업단지는 임대부지와 지식산업센터 부지 등을 일반공장용지로 전환해 분양하고 개발부담금도 경감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화구역은 기업형 임대주택 유치, 토지용도 재설정, 대물변제 도입 등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도시공사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김포한강신도시나 청라지구 주상복합용지 등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 분양회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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