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우승 청부사” 프로출신 대거 수혈 수원시청 女 실업배구팀

황윤정·정현주·김혜원 영입 “맞수 양산시청 뛰어 넘을 것”

여자 실업배구 수원시청이 프로 출신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강민식 감독이 이끄는 수원시청은 1일 프로배구 화성 IBK기업은행 센터 황윤정(21)과 수원 현대건설의 센터 겸 라이트 공격수 정현주(20), 성남 도로공사 세터 김혜원(19)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창단한 수원시청은 수년간 ‘라이벌’ 양산시청의 그늘에 가려져 사실상 2인자에 머문 시간이 많았다.

수원시청은 2009년 제64회 전국종별선수권과 제1회 수원컵 전국실업선수권, 2010년 제1차 한국실업연맹전과 제2회 수원컵에서 정상에 오르며 ‘신흥 강호’로 떠올랐지만 2010년 제91회 전국체전부터 제94회 전국체전까지 4차례 결승에서 양산시청과 맞붙어 모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도 수원시청은 한국실업연맹회장배, 삼성화재배 결승서 양산시청에 져 우승컵을 내줬고, 지난 4월 한국실업연맹전서도 양산시청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 5월 열린 제70회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양산시청을 꺾고 6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며 올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수원시청은 이번 영입으로 센터와 세터 등 취약 포지션을 보강해 팀 전력을 강화했다. 수원전산여고를 졸업해 201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6순위로 IBK기업은행의 유니폼을 입은 센터 황윤정은 청소년대표 출신으로 기본기가 뛰어난 공격수다.

또 센터와 라이트를 오가며 현대건설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정현주는 속공과 시간차 공격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서브와 리시브, 토스가 뛰어난 세터 김혜원은 기존의 세터 이소라와 함께 수원시청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즉시 전력감인 이들 3명의 영입으로 수원시청은 기존의 문슬기, 배수민, 김현정, 길소담 등의 공격수에 리베로 신예지 등과 조화를 이뤄 한층 달라진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강민식 감독은 “중장기적인 전력 보강 방안으로 프로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 받지 못했던 유망 선수들을 영입했다”라며 “팀의 취약 포지션이 보강된 만큼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둬 명문팀으로 비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완식기자황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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