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해양청, 2개 선석 폐쇄 연말 오픈예정 미래연대 “회주도로·울타리 바다접근 차단”
인천 내항 8부두의 연말 부분 개방이 예고된 가운데 지역주민들이 바다로 접근이 불가능한 ‘무늬만 개방’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30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인천항미래희망연대 등에 따르면 인천해양청은 이달 중 8부두 3개 선석 중 2개 선석을 폐쇄한 뒤 시설보완 등을 거쳐 올 연말께 개방할 방침이다.
인천해양청은 전체 내항 중 8부두 일부만 개방됨에 따라 부두간 화물차 이동을 위해 내항 외곽 부분에 폭 20~50m의 화물차 회주도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내항 전체가 보안구역인 만큼 부두 내부 공간이 시민에게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높이 2m가량의 보안 울타리를 설치하고 폐쇄회로(CC)TV, 적외선 감지센서 등을 화물차 회주도로 안쪽에 설치할 예정이다.
하지만, 인천항미래희망연대는 8부두 개방 시설계획에 포함된 화물차 회주도로와 보안 울타리로 인해 시민들이 바다로 접근조차 할 수 없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주민들은 당초 8부두 개방 취지가 오랜 기간 내항에 접근할 수 없었던 주민에게 수변공간을 돌려주기 위한 목적인 만큼 회주도로와 보안울타리를 없애야 한다며 계획 전면 수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항미래희망연대 관계자는 “항만업계의 입장을 받아들여 일부 개방을 수용했더니 돌아온 것은 바다와 떨어진 ‘면피용 개방’뿐이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대대적인 주민 단체행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해양청 관계자는 “내항 전체 재개발이 아닌 8부두의 부분 개방이라 전체 부두 운영을 위해 보안시설을 설치할 수밖에 없다”며 “내항 전체 재개발이 이뤄질 경우 다시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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