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전창진(52)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이 25일 오전 10시 서울 중부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지난달 25일 경찰이 승부 조작 혐의 등으로 전 감독을 수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지 꼭 한 달 만이다. 전 감독은 부산 kt 감독으로 있던 지난 2월 사채업자에게 3억원을 빌린 뒤 차명계좌를 통해 사설토토 사이트에 돈을 걸고, 5개 경기에 후보선수를 대거 내보내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해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kt와 인삼공사의 단장 및 사무국장을 시작으로 승부 조작 의심 경기에 출전한 조성민ㆍ우승연(이상 kt), 오용준(서울 SK)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22ㆍ23일에는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과 문경은 SK 감독을 각각 소환해 조사했다. 또한 경찰은 전 감독의 승부조작 여부를 가리고자 농구계에서 선수·심판·감독 등으로 활동한 전문가들을 섭외해 분석을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협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농구계에서는 승부 조작에 대한 혐의를 입증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수 기용은 감독의 고유 권한인 만큼 승부 조작이 아닌 경기 조율이라고 한다면 반박하기 어렵다는 견해다. 특히 전 감독은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체념’의 단계로 쉽게 접어드는 경향이 강해 이 같은 추정에 힘이 실리고 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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