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원초·신흥중 평교사 ‘교장 기회’

시교육청, 내부형 교장공모제 시행… 특정 교원단체 ‘등용문’ 우려의 목소리

인천시교육청이 지역 내 학교 2곳에 대해 일반 평교사도 지원할 수 있는 내부형 교장공모를 시행한다.

24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9월 1일 자로 가원초교와 신흥중학교 등 2개 학교에 대해 교장자격증이 없는 평교사도 지원할 수 있는 내부형 교장공모를 시행하기로 했다.

일반적인 내부형 교장공모는 교장자격증 소지자나 임용 예정일까지 교장 자격증 소지 예정자만 지원할 수 있지만, 이번 가원초와 신흥중의 내부형 교장공모는 지역에서 교육경력 15년을 넘긴 교육공무원과 사립학교 교원이라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수평적 학교 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가원초는 내년 개교를 앞둔 학교로서, 학교에 대한 열의를 가진 교장을 임용해 신규 학교 홍보에 힘쓸 방침이다.

그러나 교육계 일각에서는 평교사 지원 가능 내부형 교장공모제에 대해 특정 교원단체의 교장 등용문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합일초의 내부형 교장공모제에서 특정 교원단체 출신 인사가 교장으로 임용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인천의 A 고교 교장은 “이번에도 특정 교원단체 출신을 내부형 교장공모로 임용하면 시교육청에 대한 교육계의 반발도 그만큼 거세질 것”이라며 “내부형 교장공모에 대한 본래 취지를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수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교에 내부형 교장공모를 통해 열정을 가진 인사를 교장으로 임용한다면 문제 해결이 보다 수월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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