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016 시즌 프로농구 개막이 80일 앞으로 다가왔다. 10개 구단은 시즌에 대비한 훈련이 한창이다. 매년 오프시즌의 훈련은 체력과 웨이트 트레이닝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올해는 양상이 조금 바뀌었다. 여전히 산을 찾아 체력과 정신력을 강화하는 과거 방식을 고수하는 구단도 있지만, 기술 향상에 초점을 맞춘 구단이 생겨났다.
■ 모든 스포츠의 기본은 체력
‘지옥 훈련’으로 표현되는 산악훈련은 농구뿐 아니라 한국 스포츠의 근간이었다. 프로가 출범된 이후에도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최근 환경이나 시설이 첨단화되고 체계화됐음에도 몇몇 지도자들은 산악 훈련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신력과 체력을 강조하는 풍토 때문이다.
물론 밤낮으로 산만 타는 건 아니다. 정해진 시간에 미리 조사된 코스를 달린다. 또 트랙과 웨이트 트레이닝이 병행되며 그 외 시간은 체육관에서 기술과 전술 훈련이 이뤄진다. 올해 경인구단 중에서는 안양 KGC인삼공사가 대표 사례로 꼽힌다. 지난 22일 강원도 태백에 캠프를 차린 인삼공사는 최대 11.8㎞의 크로스컨트리를 비롯해 전술훈련과 지구력 강화를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반복해 소화할 예정이다.
■ 기술 없이 살아남을 수 없다
지난해 9월 한국 농구계는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2014 FIBA 월드컵에서 남자 대표팀이 5전 전패를 당한 것이다. 결과를 떠나 내용 면에서도 완패였다. 힘과 높이, 심지어 기술에서도 완전히 눌렸다. 힘과 높이에서 밀린 건 새삼스럽지 않았다.
이는 흑인과 백인에 비해 황인종이 떨어지는 신체조건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술은 얘기가 달랐다. 타고난 운동능력과 정비례 관계에 있다곤 하나, 후천적인 영향이 더 컸다. 그럼에도, 한국이 뒤떨어지는 이유를 놓고 ‘산악훈련’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다른 나라가 기술과 휴식을 중요시할 때 우리나라는 오로지 체력과 정신력만을 강조했다는 지적이었다.
이후 몇몇 구단들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천 전자랜드는 기술 연마를 위해 정효근(22)과 김지완(25) 등 젊은 선수들을 지난 4월29일부터 한 달가량 미국 시애틀 농구캠프로 유학을 보냈다. 고양 오리온스도 지난 2일부터 미국프로농구(NBA) 산하 D리그 그랜드 래피즈의 타이론 엘리스 수석코치를 초빙해 스킬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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