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주년 맞은 인천상공회의소
■ 인천상공회의소의 130년 발자취
대한민국 근대화의 시발점이 된 개항(1883년)은 인천에서 시작됐다. 1885년 인천객주회를 전신으로 설립된 인천상공회의소는 한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경제단체 중 하나이다.
격동의 개항기, 근대화 확산에 기여하고, 일제강점기 민족자본 보호를 위해 노력했던 인천상의는 1952년 상공회의소법 제정으로 법정단체로 격상됐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인천경제 재건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인천상의의 노력은 이후 인천뿐만 아니라 한국경제의 불씨를 되살리는 계기가 됐다.
자생적으로 상공업기반을 쌓아온 인천의 성공사례가 1960년대 정부 주도의 계획경제시스템 주목을 받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이다. 1970년대 중반 인천상의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인천경제 발전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산업단지 조성은 물론, 경인전철, 경인고속도로 건설, 인천항 선진화 등 주요 산업 인프라 구축에도 참여했다.
1990년대 한국 최대의 중소기업전용공단인 남동국가산업단지 설립을 주도한 인천상의는 21세기 글로벌경제 무한경쟁시대를 대비해 사옥을 남동공단 내로 이전하고 본격적인 기업지원활동에 나섰다.
2000년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해 인천상의는 기업의 산업재산권 보호를 지원하고자 인천지식재산센터를 설립했고 FTA활용지원센터를 비롯해 인천기업의 무역 인프라 확대를 위한 다각적인 사업을 벌였다.
현재 인천상의는 중소기업의 공장부지 문제를 해결할 강화일반산업단지 조성을 비롯해 기업하기 좋은 인천 만들기 운동의 구심점이 되고 있으며, 글로벌비즈니스지원, 기업정보화 지원은 물론 민간 국제교류 활성화를 통해 세계와 인천을 연결하는 민간경제협력의 관문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가장 영향력 있는 종합경제단체
인천상의는 글로벌기업에서 중소기업까지 17만 인천기업을 대표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종합경제단체이다. 회원 중심 조직체계와 회원사 권익보호 활동을 통해 대다수 기업으로부터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다.
지역 상공인 대표로 구성된 상임위원회와 의원총회는 민주적 의결 과정을 통해 지역경제계의 현안을 해결하고, 산업현황과 의견을 모아 정부의 정책수립에 반영하고 있다. 규제개혁 분야에서 정부의 첫 번째 협력파트너로 핵심역할을 수행하고 인천시의 정책파트너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 강화일반산업단지 조성공사 완료, 제조업 부활 선도
인천상의는 지난 5월 강화일반산업단지 단지조성 공사를 완료했다. 이후 강화산단의 원활한 기업 입주를 위해 지원사업을 펼치고 입주 편의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정부지원 공동물류센터 건립이 확정되고 많은 기업이 입주를 타진하며 분양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외국기업 및 유턴기업 등의 입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강화일반산업단지의 지역경제 연간 파급 효과는 총 7천544명 고용창출, 6천478억 원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또 지방재정은 2015년 102억 원의 지방세수입을 통해 15%에 육박하는 지방세 증가율을 기대하고 있다.
강화산단 조성은 전국의 각종 산업단지 개발사업의 귀감이자 혁신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인천상의의 신뢰성을 바탕으로 지역 사회와 협력해 성공적으로 조성 및 분양, 인천의 제조업 부활을 선도하고 있다.
■ 글로벌 경제시대, FTA활용, 지식재산권 확보는 필수
지난해 11월 타결된 한-중 FTA를 비롯해 북미, EU, 아세안 등 세계 경제의 약 73.2%를 차지하는 지역과 FTA를 체결했으나 국내 기업들의 FTA 활용률은 부족한 실정이다.
인천상의는 FTA 활용률을 제고해 인천을 전국 최고의 FTA 도시로 만들어 지역 업체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또 FTA가 침체된 지역 경제의 돌파구가 될 수 있도록 인천FTA활용센터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식산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인천지식재산센터 확대를 통해 지역 내 지적재산권 지원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센터는 현재 1천 명당 5.6건 수준(전국 4위)인 특허 출원을 1천 명당 15건이상으로 제고해 인천을 지식재산 최우수 도시로 만들어 가고 있다.
최근에는 특허청, 인천시와 창조경제 정책의 하나로 시민 아이디어 창출을 도모해 강한 지식재산권으로 극대화 시킬 공간을 마련하고, 지식재산 중심의 창조경제에 이바지하고자 인천상의 2층에 IP 창조 Zone을 구축, 7월 중 개소할 예정이다.
♦ 인력 수급 불균형 현상 해소, 인적자원개발위원회사업운영
최근 기업들은 구인난, 시민들은 실업난을 겪는 등 인력 수급 불균형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인천지역은 높은 실업률(2014년 평균 4.7%, 전국 평균 3.5%)에도 산업현장에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상의는 2013년 말께 구축한 ‘인적자원개발위원회(HRD)’를 통해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체계를 구축하고, 내실있는 훈련과정으로 지역과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는 등 인력 수급 불균형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김창수기자
인터뷰 인천상의 이강신 회장
“경제성장, 정부 노력만으로 역부족… 기업이 나서야”
“최근 대내외 환경이 악화된 어려운 시기이나 지역경제의 구심체로서 주어진 책무와 인천경제 발전에 기여하겠습니다.” 22대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돼 100일을 맞는 이강신 회장(영진공사회장)의 각오이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 취임 후 100여일이 지났다. 현재의 소감과 심정은.
회장 취임 이후 짧은 기간이었지만 소중한 경험을 많이 쌓았다.
지역별 상공인과 만나면서 곳곳에서 인천 경제 현장을 지키는 상공인임을 새삼 확인 할 수 있었고, 경제관련 기관단체장은 물론 정치·사회·문화 등 각계각층과 소통을 하면서 상공인에게 바라는 지역사회의 목소리도 들었다.
앞으로도 계속 현장 중심의 사업을 추진하고, 지역사회와 꾸준히 소통을 해 지역 경제계의 수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
- 국민의 반기업 정서가 여전하고 상공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데 인천상의 회장으로서의 생각은.
상공인들이 먼저 더 노력해야 한다. 법보다 기준이 높은 선진규범의 울타리를 만들어 스스로 적용하고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법질서라는 최소한의 규율을 지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런 시대적 요구를 뒷받침하기 위해 인천상의는 선진 경영관행과 규범을 조사하고 우수 사례를 보급함으로써 기업에 대한 사회의 신뢰를 높이는 데 보탬이 되고자 한다.
상공인들이 솔선수범하는 나눔과 배려는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고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다. 사회공헌 실천에도 창의적 대안을 찾고 그것을 시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이런 노력을 통해 진정성 있고 일관된 모습을 보일 때 기업에 대한 국민의 시선은 변화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상공인의 사회적 지위도 올라갈 것이다.
- 130주년을 맞는 현시점에서 상공인의 역할과 포부는.
상공인의 본질적인 역할은 이윤을 추구하고 고용을 창출하며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지금 상공인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성장 모멘텀을 되살리는 일이다. 세계 경제는 회복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회복의 과실을 누가 더 많이 가져가느냐는 누가 먼저 창의와 혁신에 나섰는가에 달렸다. 세계경기 탓을 하며 움츠려 있지 말고 기업가 정신을 살려 능동적으로 앞서나가는 것이 중요한 때다.
상의도 기업활동을 뒷받침하고자 기업의 경영환경 개선과 규제개혁을 위해 정진하고 있다. 미래의 번영은 오늘의 기업가가 만든다. 정부는 현재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따라 경제 재도약을 위해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시도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전략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성장은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선배 상공인이 도전정신으로 오늘의 한국 경제를 만들었듯이 상공인들도 한축의 실행주체가 되어 재도약의 발판을 일구는 데 앞장서야 한다. 상공인들이 새로운 도전정신으로 인천시와 ‘팀플레이’를 이뤄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인천상의는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
- 마지막으로 지역사회에 하고 싶은 말은.
인천시민 모두가 삶의 터전인 기업을 통해 개인의 자아를 실현하고, 물질적·정신적인 행복과 만족을 누리게 하는 것이 지역 경제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천은 양질의 일자리가 많은 도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되어야 한다. 지금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 기업에 대한 시민의 신뢰와 지지가 절실한 만큼 인천시민의 지역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와 사랑을 부탁드린다.
김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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