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범박공부방 29년 역사 이어간다

민간후원으로 폐쇄 위기 넘겨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중단 등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부천지역 ‘범박공부방’이 민간후원으로 수십년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

21일 부천시에 따르면 익명의 후원자를 발굴, 지난18일 지역아동센터연합회와 간담회를 통해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등 소사구 계수동에 있는 ‘범박공부방’을 지원하기로 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초등학생 10명과 중학생 1명이 현재 이곳을 이용 중이다.

지부예씨(65)가 목사인 남편과 함께 1986년 범박동 교회에서 끼니를 거르는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고 틈틈이 공부도 가르친 것을 시작으로, 수차례 이사를 하다 마을에 있는 66㎡ 규모의 낡은 회관으로 옮겨지는 등 29년 동안 자리를 지켰다. 시는 2007년부터 아이들의 급식비와 학습재료비, 공과금, 운영자 인건비 등 보조금을 월 250여만원씩 지원해왔다.

그러나 공부방이 비인가시설인데다 지난 5월 운영자가 정년(만65세)이 돼 규정상 아동복지시설 종사자 인건비 지원 상한기준(시설장 65세까지)이 초과, 내달부터 운영자 인건비 지원이 어려워졌다.

시는 최근 익명의 후원자를 발굴, 범박공부방에 소개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법적으로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현재처럼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부천=최대억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