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작가, 표절 논란에 부인 “작품 알지 못한다. 믿어주길 바란다”

신경숙 작가 표절 논란 부인 “작품 읽은 적 없다”

▲ 신경숙 작가 표절 부인, 연합뉴스

신경숙 작가 표절 논란 부인 “작품 알지 못하고, 믿어주길 바란다”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신경숙 작가가 출판사 창비를 통해 “문제가 된 일본작가의 작품을 읽은 적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17일 전달했다. 

출판사 창비 역시 두 작품의 유사성은 전체 작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며 표절로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신경숙 작가는 현재 신작 집필을 위해 서울을 떠나 있는 상태로 표절 의혹에 대해 부인하는 내용의 답장을 이날 이메일을 통해 출판사로 전했다. 

신 작가는 “오래전 ‘금각사’ 외엔 읽어본 적 없는 작가로 해당 작품(‘우국’)은 알지 못한다. 이런 소란을 겪게 해 내 독자분들께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 풍파를 함께 해왔듯이 나를 믿어주시길 바랄뿐이고,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이런 일은 작가에겐 상처만 남는 일이라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소설가 겸 시인인 이응준 씨는 지난 16일 한 온라인 매체에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이란 제목의 기고문을 싣고 창작과비평이 출간한 신 작가의 ‘오래전 집을 떠날 때’ 가운데 수록된 단편 ‘전설’의 한 대목(240~241쪽)이 유키오 작품의 구절을 그대로 따온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에서 손꼽히는 소설가 중 한 명인 신경숙 작가가 표절 시비에 휘말리자 파장은 일파만파 커져나갔다.

SNS 등 온라인 상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신경숙 작가에게 배신감을 느낀다는 글들로 도배가 됐었고, 작가의 입장이 있어야 한다는 글들이 도배됐다. 

문학계의 충격은 더했다.

한편, 출판사 창비는 표절로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창비 문학출판부는 “일본 작품은 극우민족주의자인 주인공이 천황 직접 통치를 주장하는 쿠데타에 참여하지 못한 후 할복자살하는 작품이며, 신경숙의 ‘전설’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인간의 근원적인 사랑과 전쟁중의 인간 존재의 의미 등을 다룬 작품”이라면서 “유사한 점이라곤 신혼부부가 등장한다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창비는 “(문제가 된) 신혼부부가 성애에 눈뜨는 장면묘사는 일상적인 소재인데다가 작품 전체를 좌우할 독창적인 묘사도 아니다”며 “이를 근거로 표절 운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신경숙 작가의 작품은 이 외에도 몇 차례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문학동네 1999년 여름호에 발표한 소설 ‘딸기밭’이 재미유학생 안승준의 유고집 ‘살아있는 것이오’의 상당 부분과 흡사하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이후에도 프랑스 작가 패트릭 모디아노와 일본 작가 마루야마 겐지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사진=신경숙 작가 표절 논란 부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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