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문가로만 꾸려진 中 진출 프로젝트?

부천시, 수십억 예산 투입 전문가 자문회의 중국통 없어 
대외홍보 등 핫라인 구축 외면

부천시가 중국 진출을 위한 ‘웹툰 글로벌 시장 진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대 중국 홍보가 낙제점(본보 12일자 5면)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수십억 예산을 투입하는 전문가 자문회의에 중국인(조선ㆍ한족 등)이나 중국 전문가를 단 한명도 참여시키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시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 진출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2월13일에 연 ‘중국시장 진출의 종합진단’ 자문회의에 참석한 외부 전문가는 대부분 국내 만화관련 종사자였다. 중국통(중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체육 등 전반에 걸친 지식과 인맥 보유) 재원은 없었던 것이다.

더구나 당시 참석자는 12명으로 기록돼 있으나 실제 참여 인원은 5명(엔터테인먼트 J대표·S대표, 롤링스토리 L대표, 경기콘텐츠진흥원 산업본부장, 시 만화정책자문관)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전문가 없이 세운 예산은 ‘글로벌 기획콘텐츠 개발지원’에 전문인력 인건비ㆍ전문가 활용ㆍ전문가 자문 및 간담회와 심사운영ㆍ민간이전 지원금 등 총 11억200만원이 편성됐다. 또 ‘해외합작 콘텐츠 제작지원’에 2억271만원을, ‘글로벌 웹툰 데이터 뱅크 구축 및 번역지원’에 1천170만원을, 해외 수출 매니지먼트 지원에 총 1억6천563만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이에 자문과 심사, 컨설팅 등 국내 인건비에 수십억원을 투입하는 반면, 중국통 재원을 배치해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대외홍보 등을 지속시킬 수 있는 핫라인 구축은 외면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시는 ‘해외 광고 매체 확보 및 광고제작’ 항목에 중국을 비롯한 일본, 프랑스, 태국, 홍콩, 미국, 알제리 등 7개 국가 홍보비로 8천만원을 편성했다. 한 국가당 고작 1천100만원 꼴로 책정한 것이다.

중국의 모 언론사 대표는 “부천시의 경우 중국 등 7개 국가에 편성한 홍보비 8천만원은 중국 등 해외 언론시장을 모르는 수준을 벗어나 현지 홍보에 관심이 없다는 발상이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경우, 4만여개 신문사 가운데 3대 유력 경제지인 징지관차바오의 경우, 2~9면(324X490) 광고단가는 1회 45만6천위안(한화 8천145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부천시의 이번 중국진출 종합진단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 자문에 참여한 한 인사가 현재도 중국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중국전문가와 중국인이 자문에 참여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부천=최대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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