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시·박람회 잇단 연기·취소 크루즈선도 ‘관광 상륙’ 포기에 잘 나가던 커넬워크 썰렁 상인들 “준비한 식자재 어쩌나”
“내수 경기가 안 좋은데 외국인 관광객까지 끊기니 정말 한숨밖에 안 나오네요.”
인천에서 제일 잘 나가던 송도국제도시 상권이 전시행사 취소에 크루즈 입항 취소까지 겹치면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직격탄을 맞고 있다.
11일 송도컨벤시아 인근 상가는 거리에 다니는 5~6명을 제외하곤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 메르스 여파로 송도컨벤시아는 12일 개막 예정이었던 국제 부동산 박람회 ‘시티 스케이프 코리아 2015’를 비롯해 7월까지 예약된 12개 전시·컨벤션 행사가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행사마다 수천~수만 명의 방문객이 찾았던 음식점들은 연이은 행사 취소에 매상 장부만 들여보며 한숨만 내쉬고 있다. 일부 음식점은 손님이 몰려들 것을 대비해 이미 주문했던 재료를 주방 한쪽에 쌓아둔 채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송도컨벤시아 맞은편 명동할머니국수 관계자는 “오늘 아침에 전화받은 김밥 예약 취소만 500줄(125만 원 상당)이 넘는다”며 “내일부터 2만 명 넘게 온다고 해 며칠 전부터 들떴는데 날벼락이 따로 없다”고 말했다.
인천 신항에 들어오는 크루즈 관광객의 쇼핑·관광 코스로 떠오르던 커넬워크도 일부 내국인만 드문드문 보일 뿐 활력을 찾기 어렵다. 특히 지난 10일 기항 예정이던 코스타 빅토리아호가 입항을 취소한 데 이어 12일 중국 기업 ‘뉴스킨차이나’ 임직원 6천여 명을 태우고 입항할 예정이던 ‘마리너 오브 더 시즈호(13만 7천t급)’와 ‘보이저 오브 더 시즈호(13만 7천t급)’가 승객 하선 취소를 결정하면서 커넬워크 화장품·의류 매장 직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들 크루즈 승객은 입항과 함께 송도달빛축제공원 등지에서 갈라쇼 등을 관람할 예정이었다.
커넬워크 내 스킨푸드 매장 관계자는 “크루즈 관광객은 삼삼오오 다니며 10만 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이 많아 친절하게 대해왔으나 매상에 차질을 빚는 등 큰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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