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하버파크 호텔+50억 희망 도시공 자체자산 회수 불가능 맞바꿀 마땅한 자산없어 고심 관광公 자본금 500억원 표류
인천관광공사의 8월 출범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관광공사에 출자할 자산을 놓고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가 협의하고 있지만, 마땅한 자산을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인천도시공사 관광사업본부와 국제교류재단, 의료관광재단을 통합해 8월 출범을 목표로 인천관광공사 설립 절차를 밟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설립자본금은 현물 450억 원과 현금 50억 원 등 총 500억 원 규모다.
시는 우선 도시공사로부터 하버파크호텔(450억 원 상당)과 현금 50억 원 상당을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하버파크호텔은 시가 도시공사에 출자했던 자산이 아니라 도시공사가 건립한 자체자산이기 때문에 자산을 회수하는 방식으로는 받을 수 없고 현금이나 현물을 주고 매입해야 한다.
재원이 부족한 시는 500억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현물을 도시공사에 주기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남는 차액만큼을 현금으로 받으면 시 예산에 편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시공사에 줄 마땅한 자산을 찾지 못해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 도시공사가 원하는 자산은 송도 LNG 기지 인근 유휴부지나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 제척부지 등이다.
송도 LNG 기지 인근 유휴부지는 현재 일부를 야구장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시가 도시공사에 넘겨주려면 야구장 대체부지를 만들어줘야 한다.
또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 제척부지는 규정에 따라 원래 토지소유주에게 환매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오는 10월 중순께나 도시공사에 넘겨줄 수 있을지 결정할 수 있다.
도시공사가 현금을 얼마나 내놓을지도 시와 도시공사의 의견이 다르다. 시는 110억 원 상당 차액을 남기는 방안을 원하지만, 도시공사는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도시공사로부터 하버파크호텔을 먼저 받고 차후에 정산하는 방법도 쉽지 않다.
도시공사가 호텔 등 자산을 내놓으면 부채비율이 15%가량 올라가기 때문에 그에 맞는 출자자산을 넘겨줘야만 부채비율이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 도시공사 경영정상화에도 1조 5천억 원가량 추가로 현물 또는 현금출자를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유정복 인천시장도 8월 출범이 어렵더라도 절차상 하자 없이 진행하도록 지시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8월 출범을 고집하지 않기로 했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개발사업도 활기를 찾아가고 있고 인천은 영종복합리조트, 인천 신항 개발 등 좋은 기회가 맞물려 있기 때문에 관광공사 출범은 빠를수록 좋다”면서 “일부 자본금만으로 설립등기를 우선 추진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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