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시와 교류협정 체결 中 언론에 거의 안실려
부천시가 중국 진출을 위한 ‘웹툰 글로벌 시장 진출 프로젝트’를 내놨다.
하지만 중국을 겨냥한 언론홍보는 거의 낙제 수준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1일 부천시에 따르면 최근 김만수 시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언론에 배포한 하얼빈시와 웨이하이시와의 ‘동만산업발전기지와 만화ㆍ에니메이션산업 교류협정 체결(지난 1월, 4월)’에 관한 내용이 중국의 최대 검색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에 단 한줄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두는 중국인과 전세계 화교 등 하루 이용자가 20억명이 넘는 중화권의 독보적인 인기 포털사이트로 알려져 있다.
그나마 옌타이시와의 교류협정에 관해서는 ‘치루완바오’의 기사를 링크, 총 6줄의 단신기사 가운데 만화ㆍ에니메이션산업 교류협정 내용은 ‘연태국가광고창의원구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연태시와 부천시의 문화산업시범단지 건설 공동추진에 협의한다’고 한줄만 적혀있다.
또 바이두는 광명문화체널(인터넷판) 기사를 게재, ‘멍판리 한국손님 만나’ 제하의 기사에서 ‘두 도시에서 희망을 잡고 지역 경제 협력의 기회를 더욱 강화해 문화 교류를 소통, 유대를 갖자’는 내용만을 다뤘다. 기사제목에 나온 한국손님은 김만수 시장 등 방문단일행을 뜻한다.
김 시장이 한국에서 확신에 찬 모습으로 중국과의 교류를 발표한 데 반해 중국 언론에선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아울러 부천시에 관한 정보가 ‘바이두백과사전(중국식 위키백과)’에서 엉터리로 작성돼 수년째 방치되고 있지만 담당부서를 이를 외면하고 있다. 이 온라인 백과사전에는 부천시의 인구가 실제보다 20만명이 적고 면적도 4.74㎢가 차이가 나게 게재돼 있다.
또 경기도는 과거 삼한시대에 진한이라고 왜곡돼 있지만 담당부서는 실태 파악조차 못하는 등 해외 온라인 홍보 관리체계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부천시청 중문 홈페이지에는 만화ㆍ애니메이션 관련 자료는 ‘지난 1998년부터 매년 9월 만화 산업 활성화를 위해 국내외 만화작품의 상업화 활동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전부다.
부천시 소개도 4년 전 현황(2011년 7월31일자) 그대로 둬 ‘말로만 글로벌’인 전시행정의 또 하나의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이에 시 담당부서 관계자는 “바이두를 잘 몰라서 (부천시 정보가 중국어로 어떻게 소개됐는지)잘 모른다”라며 “중문 홈페이지에 내용을 수정ㆍ보완해야 한다는 말이 잠시 언급된 적은 있는데, 부서 이동한지 얼마되지 않아 업무파악을 못했다”고 말했다.
부천=최대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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