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우려 대중교통 꺼리고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쇼핑 출퇴근땐 카쉐어링 이용도
의왕에 살고 있는 학원 강사 L씨(32)는 평소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해 서울 종각역에 있는 직장까지 출·퇴근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 8일부터는 카쉐어링(차량을 예약하고 자신의 위치와 가까운 주차장에서 차를 빌려 사용한 후 반납하는 제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메르스가 확산되면서부터다.
L씨는 “처음에는 마스크를 쓰고 출·퇴근 했는데, 점점 지하철을 이용하는 게 겁이 난다”며 “직장 동료들도 가급적 자가용 출퇴근이나 카쉐어링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수원에 사는 주부 A씨는 휴업으로 유치원에 가지 않는 아들과 함께 지난주 수요일부터 집에서만 지내고 있다. 그동안의 생활 패턴이 바뀐 것은 물론, 기본적인 먹거리와 마실거리를 구입할 장보기조차 할 수 없어 답답함을 토로하던 중 이웃으로부터 온라인 장보기 사이트를 추천 받았다.
그는 “아이들이 있는 주부들이 사람이 많은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 “메르스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몰라 답답하지만 당분간은 온라인을 통해 장을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르스 확산으로 시민들이 대중교통이나 백화점,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꺼리면서 카쉐어링 서비스나 온라인 홈푸드 업체 등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수원 지역 주부들이 모인 한 온라인 카페 등에는 음식 재료나 반조리 식품을 파는 사이트를 추천해 달라거나 소개하는 글이 이주에만 수십여건 게재되고 있다.
한 주부(아이디 q***)는 게시글을 통해 “온라인을 통해 싸고 빠르게 장 볼 곳 추천 받아요”라고 말했고, 또다른 주부(아이디 wn****)는 “H사이트를 이용하면 만들려는 음식에 맞는 재료만 구입할 수 있어 집에만 있어도 문제 없다”는 등 자신이 이용했던 사이트를 추천하기도 했다.
한 온라인 반조리 식품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주문량이 150%가량 증가했다. 일부 음식은 오전 중 주문이 마감될 정도로 지난주부터 주문량이 늘었다”며 “메르스 때문에 아이가 있는 주부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예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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