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작은 통일’ 이뤄내는… 개성공단 사람들

문화 차이·생활 태도 등 남북 근로자들의 눈물과 웃음
생생한 ‘현장 이야기’ 담아

▲ 개성공단 사람들   ♣♣김진향 외 著 / 내일을여는책 刊♣♣

‘개성공단은 퍼주기다?’, ‘개성공단은 북측 지도부의 돈줄이다?’, ‘근로자 임금을 국가가 가져간다?’, ‘근로자들은 훈련받은 엘리트들만 온다?’ 개성공단을 떠올리면 많은 이들이 오해를 하거나 의문을 가지는 지점이다. 하지만 모든 의문에 대한 답은 ‘NO’다.

개성공단은 북측에 비해 우리가 몇 배나 더 많이 퍼오는 곳이고, 근로자들이 버는 돈은 대부분 생활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돼 지도부가 몰래 챙겨갈 돈은 없다. 또 임금 가운데 문화시택비 등 일부를 제외한 70%는 근로자의 손에 들어가고, 북한에는 노동력이 부족해 특별히 인력을 선발하고 말 여지조차 없다.

<개성공단 사람들> (내일을 여는책 刊)은 우리가 가진 북한에 대한 오해, 개성공단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을 해소해주는 책이다.

그리고 서로의 차이를 확인하고 서로에 대해 알고, 배울 수 있는 개성공단을 통해 통일의 희망까지 엿본다. 참여정부 시절 대북정책을 수립ㆍ집행하고, 이후 개성공단에서 대북협상을 담당한 북한ㆍ통일 문제 전문가 김진향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 교수가 총괄 기획을 맡았다.

또 다양한 분야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가, 편집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강승환, 이용구, 김세라가 집필에 참여했다. 이들은 124개의 기업이 입주한 개성공단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9명의 남측 주재원을 직접 만났다. 개성공단의 속살, 북측 근로자들의 민낯 등을 생생하게 풀어낸다.

오랜 분단으로 문화적 차이는 있지만 한국에서 쓰는 욕을 북한 근로자들이 그대로 쓰고,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북측 주민들의 생활태도와 모습은 남ㆍ북한이 한민족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한다.

또 김진향 교수는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에서 4년간 근무한 경험과 북한ㆍ통일 문제 전문가로서의 분석을 바탕으로 오해하고 있던 북한을 이해하고, 진실을 바라보게 한다.

2010년 2월부터 2011년 7월까지 개성공단을 방문하고, 거기서 겪었던 여러 가지 일을 생생하게 쓴 15편의 일기도 흥미롭다. 무섭고, 삭막할 것만 같은 북한도 눈물과 웃음이 존재하는, 사람 사는 곳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한다. 값 1만5천원.

신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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