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대포 ‘펑펑’ 속이 ‘뻥뻥’

댄 블랙·하준호·마르테 ‘불방망이’ ‘홈런 4방’ 창단 후 최고의 화력쇼
선발 정대현 5이닝 2실점 ‘3승째’

▲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롯데 자이언츠 경기에서 kt 하준호가 3회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kt wiz 제공

포성이 끊이지 않았다.

kt wiz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홈런 네 방으로만 7득점을 올리며 롯데 자이언츠를 7대2로 눌렀다.

kt가 한 경기에 홈런 4개를 터뜨린 건 창단 후 처음이다. 하준호가 2개, 댄 블랙과 앤디 마르테가 각각 1개씩 쐈다. 특히, 하준호는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이로써 kt는 2연승을 달리며 시즌 14승(45패)째를 수확했다.

kt의 포문을 연 건 외국인 타자 블랙이었다. 이날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 블랙은 1회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린드블럼이 던진 146㎞짜리 직구를 밀어쳐 좌측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한국 무대서 처음으로 맛본 대포였다.

블랙의 선제포로 2대0으로 앞서 나간 kt는 3회 또 한 차례 홈런을 날렸다. 이번엔 우익수 하준호였다.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그는 린드블럼과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kt 이적 후 첫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kt는 3대0으로 앞선 4회 첫 실점을 기록했다. 3회까지 안타 1개만을 허용하며 호투하던 선발 정대현이 롯데 황재균과 최준석에게 연이어 2루타를 얻어 맞으면서 1점을 내줬다. 그러나 정대현은 노련한 경기운영과 내야 수비진의 도움을 받아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식은 줄 알았던 kt의 방망이는 5회에 다시 터졌다. 지명타자 마르테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린드블럼으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kt는 이어진 수비에서 1점을 추가 실점하며 4대2로 쫓겼으나, 하준호가 또 한 번 아치를 그려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하준호는 6회 2사 1,2루에서 린드블럼에게 3점 홈런을 뽑아내 프로데뷔 후 첫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했다. kt는 이후 김재윤(3이닝 1피안타)과 안상빈(1이닝 1피안타)이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으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좌완 선발 정대현은 5이닝을 6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막고 시즌 세 번째 승리를 챙겼다.

한편, 인천에서는 SK 와이번스가 마운드의 난조 속에 NC 다이노스에 2대10으로 대패를 당했다. 선발 박종훈은 2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으로 5실점(4자책)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이어 등판한 고효준도 3이닝 3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날 패배로 SK는 28승1무27패를 기록해 한화 이글스(30승28패)에 밀려 6위로 주저앉았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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