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광객 절반 이상 인천관광 “소통 불편”

중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 세미나

인천이 중국 관광객에게 ‘소통이 어려운 도시’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인호·최승묵 청운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4일 청운대 인천캠퍼스에서 열린 ‘인천시, 중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에서 최근 인천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 24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밝혔다.

결과를 보면 중국 관광객은 쇼핑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맛집을 방문했을 때 가장 불편한 사항으로 모두 ‘언어소통 불편’을 꼽았다. 비율로 보면 55.5~67.8%로 절반이 넘는 관광객이 의사소통에 불편함을 느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중국어 안내도 매우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차이나타운(26.3%)에서 조차 관광안내도에 중국어 병기가 없을 정도이며, 인천시립박물관 등도 표지판에 영어 병기만 있을 뿐 중국어 안내는 없었다.

특히 응답자의 절반인 121명은 인천시가 제공하는 관광정보를 이용한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시는 현재 중국 관광객을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가이드북 등으로 관광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최 교수 등은 시의 인터넷 홈페이지보다 관광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SNS나 블로그 체험정보가 더욱 유용하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중국인 관광객은 인천지역 맛집 거리의 비싼 가격(14.1%)과 호객행위(7.8%) 등이 불편하다고 응답했다. 또 인천보다 서울이나 경기도를 관광지로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방한한 중국 관광객 612만 명 중 인천을 방문한 관광객은 54만 명(8.8%)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인천지역 대표 관광지 안내표지판에 중국어 병기를 늘리고 택시에 활용하는 전화통역 서비스를 관광지로 확대하는 등 언어소통이 편리한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인철 시 관광진흥과장은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를 마치고 한 설문조사에서도 언어 등의 소통 불편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관광을 활성화하려면 외국어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며 “엄청난 계획이나 예산투입보다 손쉽게 관광객과 같이 어울리고 소통하는 방법으로 꾸준히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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