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마운드 ‘실질적 에이스’ 정대현

SK·LG전 눈부신 호투 속 선발승… 조범현 감독 “팀 미래” 극찬

프로야구 kt wiz의 좌완 정대현(24)이 팀 마운드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정대현은 지난 3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상대 타선을 2점으로 막고 시즌 2승을 따냈다.

앞서 지난달 28일 LG 트윈스전에서 올 시즌 첫 선발승(7이닝 무실점)을 따낸 그는 팀내 첫 2연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공 101개를 던지면서 안타 7개를 내줬고, 삼진은 2개를 잡아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8㎞에 불과했지만 볼넷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제구력이 빼어났다.

정대현은 지난 2010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두산에서 5시즌(2010~2014년) 동안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군 무대에서 남긴 성적은 2승3패(59경기·평균자책점 7.57)에 불과했다.

유망주의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그는 동명이인이자 스타인 롯데 자이언츠 정대현의 그늘에도 가렸다. 자신을 소개할 땐 항상 소속팀과 나이를 함께 언급해야 할 정도였다.

정대현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특별지명을 통해 두산에서 kt로 이적했다. 많은 등판 기회를 가지면서 가능성을 점점 보이기 시작했다.

올 시즌 14경기에 나와 2승5패에 그치고 있지만, 평균자책점은 3.16으로 준수하다.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3자책점 이하로 막는 것)도 지난달 16일 수원 롯데전(6이닝 2자책)을 시작으로 세 차례 기록했다.

정대현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고 타자들을 집중해서 승부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경기운영이 좋아진 듯하다”면서도 “감독님께서 믿고 맡겨주시면서 많이 던질 기회를 얻게 됐고, 몸도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또 “부상 없이 시즌 끝까지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범현 kt 감독은 “팀의 미래가 될 재목”이라며 정대현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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