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투수들, 공부좀 해야”

조범현, 롤러코스터 피칭 지적 타자 유형 연구 필요성 등 강조

프로야구 kt wiz 조범현 감독은 최근 마운드 운용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지난달 외국인 투수 앤디 시스코를 방출하면서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겠다는 기본 방침을 세웠지만, 이들이 극심한 성장통을 겪고 있어서다. kt에는 어린 투수들이 유난히 많다. 엄상백, 정성곤은 올해 고등학교를 갓 졸업했다.

심재민, 이창재, 조무근 등도 올해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선수들이다. 조 감독은 이들이 2군에 내려가 꾸준한 등판 기회와 함께 경험을 쌓길 원하지만, 팀 사정상 1군에 두고 있다.

kt는 현재 5선발 로테이션이 붕괴된 상태다. 땜질식 선발을 운용하고 있다. 크리스 옥스프링 만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을 뿐이다. 엄상백, 정대현이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곤 하나 기복이 심하다는 평가가 따른다.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불펜도 과부하가 걸렸다.

장시환, 김재윤 등은 휴식 없이 등판하기 일쑤였다. 자연스레 피로가 누적되면서 난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심재민, 안상빈 등도 마운드에 자주 오르지만, 롤러코스터 피칭을 보여 고민이다. 조 감독은 “지고 있을 때는 괜찮게 던지는 데, 이기고 있을 때는 얼굴이 하얗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이들이 하루아침에 달라질 순 없다. 조 감독도 이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 다만, 조 감독은 미래를 위해서라도 어린 투수들이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길 원한다. 그는 “우리 팀 투수 가운데 구위로 상대를 누를 수 있는 선수는 없다.

이럴수록 타자 유형을 파악하는 연구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NC 다이노스 손민한을 자주 언급하곤 한다. “손민한의 공이 안 맞는 데에는 이유가 다 있다. 타자들에 대한 끊임 없는 연구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조 감독은 또 어린 투수들에게 모니터링을 강조한다. 선배 투수들의 투구를 분석함으로써 자기 것으로 만들라는 주문이다. 조 감독은 “흉내를 잘 내는 것도 능력”이라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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