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최고 부자’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 미겔 앙헬 캄포도니코 著
허름한 농가에서 살고 30년도 더 된 자동차를 몰고, 트랙터 2대가 전 재산인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
대통령제 국가에서 사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이름이 아닐까 싶다. 박상신 인천시 문화예술과장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저자 미겔 앙헬 캄포도니코, 출판 21세기북스)’라는 책을 고른 이유는 호기심 때문이다.
어느 신문에서 가진 것이라고는 농가와 트랙터 2대, 1987년산 폴크스바겐 비틀이 전부인 우루과이의 전임 대통령 무히카의 이야기를 읽고는 책방에 들러 책을 샀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1960년대 독재에 맞선 혁명가다. 좌파 정치인이지만 쿠바와 옛 소련에 비판적이었고,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정책을 추진했다. 무히카 대통령 재임 기간에 우루과이는 고성장을 기록해 극빈층이 없는 나라가 됐다. 2013~2014년 2년 연속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박 과장은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정직함과 성실함”이라며 “자기가 살아온 과정이 무엇일지라도 주어진 여건 속에서 상황에 맞게 소신을 굽히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히카는 주위에서 가난한 대통령을 칭송할 때도 ‘나는 가난한 대통령이다. 하지만 내 마음은 절대 가난하지 않다. 삶에는 가격이 없다’고 담백하게 대꾸한다”면서 “국가원수로서 품격이 떨어진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절대다수의 국민은 그를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과장은 “기억에 남는 말은 ‘감옥에서 나는 7년 동안 독서를 금지당했다. 내가 후에 해낸 많은 일은 그때 책을 읽을 수 없어서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던 것들의 결실이었다.…인간은 때때로 좋은 날들보다 고통으로부터 더 많이 배우는 것 같다’는 것”이라며 “책을 맘대로 읽을 수 있다는 자유를 가졌는데도 나는 책 읽기를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한다”고 전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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