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제2막이 열렸다.
지난 15일까지 진행된 원 소속구단과 협상에서 결렬된 선수 16명이 FA로 공시됐다.
이들은 16일부터 20일까지 10개 구단 동시 입찰에 들어간다. 핵심은 귀화선수 4인방이다. 문태영(37), 이승준(37), 전태풍(35)은 KBL 귀화선수 FA 규정에 따라 원 소속구단 협상 없이 시장에 나왔다.
여기에 문태종(40)이 원 소속구단인 LG와의 재계약이 결렬되면서 합류했다. 모두 서른 중반을 넘긴 나이지만,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다. FA시장이 여전히 뜨거운 이유다.
전력보강이 필요한 구단들은 본격적인 영입 작업에 착수했다. 농구계에서는 서울 삼성과 서울 SK를 비롯해 LG 등이 귀화선수 FA 영입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경인지역 연고의 고양 오리온스, 안양 KGC인삼공사는 구체적인 영입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인천 전자랜드가 무리를 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갑을 열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오리온스는 클러치 슈터를 필요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스레 문태종이 거론되지만, 오리온스가 그를 영입할 순 없다. ‘동일 포지션 5위 이내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타 구단으로 이적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다.
오리온스에는 포워드 랭킹 2위 이승현이 있다. 인삼공사는 강병현과 정휘량을 붙잡는 데 성공하면서 국내 선수 라인업 구성을 어느 정도 마쳤다. 현재 팀에 맞는 외국인 선수를 찾는 데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전자랜드는 높이 보강을 위해 이승준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에 휩싸였다. 문태종의 친정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큰 돈을 쓸 일은 없을 것’이라며 기존 젊은 선수 육성 쪽으로 기본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FA 선수 영입을 원하는 구단은 오는 20일까지 영입의향서를 내야 한다. 해당선수는 21일부터 24일 사이에 영입의향서를 낸 구단 중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구단과 최고 금액의 10% 이내 금액을 제시한 구단 가운데서 자신이 원하는 팀을 선택할 수 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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