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역할 못하는 ‘아라천문화관광協’… 아라뱃길 활성화 ‘산으로’

문화콘텐츠·관광상품 개발 목표 18개 유관기관 참여 2월 발족

뚜껑 열어보니 기관별 ‘홍보의 장’

아이디어 발굴 등 한계만 확인

당초 목적 실종… 자성의 목소리

경인아라뱃길 관광 활성화 방안이 수박 겉핥기에 그치고 있어 구체적인 대안과 실행계획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인천시와 한국수자원공사 등 18개 경인아라뱃길 유관기관이 모인 ‘아라천유역문화관광협의회’가 지난 15일 2차 회의를 열었다. 협의회는 경인아라뱃길에 맞는 새로운 문화 콘텐츠 창출과 아라뱃길 관련 문화 및 관광상품 개발 등을 목표로 지난 2월 발족한 단체다.

그러나 협의체의 논의가 단순 기관별 홍보에만 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내부적으로도 실질적 성과를 내기에는 아직 미흡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이날 회의에서도 아라뱃길과 관련이 없는 행사 보고가 주를 이루고 아라뱃길 활성화에 필요한 기관별 토론이나 의견수렴, 아이디어 발굴 등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아라뱃길 주변 관광상품 개발 현황에 대한 평가나 기관별 협조요청 등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협의회 운영장을 맡은 김동빈 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협의회에서 논의할 사안은 경인아라뱃길과 연계된 사안이어야지 단순히 기관별 홍보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며 “아라뱃길 주변지역 발전을 위해 도움을 구하고 건의하는 실질적 논의가 있어야 협의회 구성목적에 부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해아라뱃길정책추진단에서 활동 중인 최혜자 인천경실련 사무국장도 “협의회 활동이 성과를 내려면 민·관이 함께 머리를 맞댈 수 있는 공동 사무국을 운영한다든지, 시민의 폭넓은 참여와 정보공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인아라뱃길사업본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도록 실무자 회의를 강화하고 의사결정 등 중요 사안이 있을 경우 기관장 회의를 개최하는 등 협의회 운영방식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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