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인천∼제주항로 여객선 끊긴지 ‘1년’ 취항땐 국내 최대 규모 연안여객선
세월호 참사 후 1년 넘게 끊긴 인천∼제주 항로에 스웨덴 선사가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
1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이후 1년 넘게 인천∼제주 항로 운항선사를 모집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여객·화물 겸용 여객선의 선령이 30년에서 25년으로 줄면서 10년을 운항하려면 15년 이하 중고선박(약 300억 원)을 사야 하는데 국내 선사가 국가 보조 없이 그것도 세월호 참사 후 학교 단위 수학여행객이나 단체 관광객이 배를 이용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 흑자경영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 수입구조는 화물이 70%, 여객이 30%를 차지한다.
해양부는 1년 넘게 해당 노선의 운항이 끊기자 국외로 눈을 돌려 수소문했고 스웨덴 선사가 한국 에이전시를 통해 관심을 표명했다. 스웨덴 선사는 한국법인을 만들어 2007년에 건조된 2만 7천t급 선박으로 인천∼제주 항로를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만 7천t급 여객선이 취항한다면 세월호(6천825t급)는 물론 국내 연안여객선 가운데 가장 큰 씨스타크루즈호(목포∼인천·국제기준 2만 4천t급)보다 더 큰 여객선이 취항하게 된다.
하지만 스웨덴 선사가 운항을 희망하더라도 수의계약이 아니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서 사업자 공모절차에 부쳐 경쟁 입찰을 진행한다. 특히 스웨덴 선사 역시 인천∼제주 항로에 승객을 전처럼 모집할 수 있을지도 고민해야 한다.
사고발생 전 청해진해운은 세월호와 오하마나호를 매일 번갈아 운행했지만, 스웨덴 선사는 1척으로 여행자 모집의 일정 제약이 있을 수 있고 저비용 항공사와 가격 경쟁도 고려해야 한다.
이에 대해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현재 본부에서 진행하는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협의 사항 논의 단계까지는 접어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창수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