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고 학부모 ‘혁신학교 준비교 선정’ 놓고 대립 격화
인천 청라고등학교의 행복배움학교(인천형 혁신학교) 준비교 선정을 놓고 학부모들이 찬반 논란을 벌이고 있다.
11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청라고 등 인천지역 초·중·고교 18곳을 행복배움학교 준비교로 선정했다. 이들 준비교는 앞으로 담당자 워크숍과 컨설팅 등을 통해 행복배움학교로서의 역량을 키워나가게 되며, 시교육청은 오는 12월 심사를 통해 준비교 중 10곳을 내년도 행복배움학교로 최종 선정한다.
그러나 이번 청라고의 행복배움학교 준비교 선정에 대해 청라지역 학부모들이 찬·반대로 나뉘어 설전이 오가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반대하는 입장의 학부모들은 행복배움학교에 대한 검증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학입시와 직결된 일반고를 행복배움학교로 지정하는 것은 자칫 명문대 입시율 하락과 이에 따른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찬성하는 학부모들은 서울지역 혁신학교의 대학 진학률이 일반고보다 3~5%p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청라고의 행복배움학교 준비교 응모 신청 과정에서 학교운영위원회의 동의가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학부모 A씨는 “이번 청라고의 행복배움학교 준비교 선정에 대해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학부모들이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싸우고 있다”며 “인신공격까지 오가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어 학교 측이 나서 이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라고 관계자는 “행복배움학교에 최종 선정되더라도 대학입시에 예민한 일반고로서 교육과정을 함부로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고, 오히려 교육과정 운영에 학생·학부모·교사의 의견을 모두 수렴할 수 있는 쪽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학부모 관련 모임을 통해 행복배움학교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고, 학교 측의 입장을 설명하고자 애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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