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LG전 연속 위닝시리즈 4연승 첫 경험
트레이드 효과·에이스 장시환 존재감 ‘시너지’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 위해 마운드 보강 절실
프로야구 kt wiz는 지난 5일 어린이날까지 3승26패에 머물렀다.
승률은 0.103이었고, 팀 방어율은 6.07, 팀 타율은 0.223에 불과했다.
그러나 6일부터 대전 한화전에서 2연승한 뒤 수원 LG전에서 다시 2연승, 창단 첫 4연승을 거뒀다.
이 기간 동안 팀 타율은 0.326, 팀 방어율은 3.50으로 탈바꿈했다. 비록 10일 LG전에서 8회초 박지규에서 싹쓸이 3루타를 얻어맞아 5연승이 좌절됐지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엔 충분했다.
■ 트레이드 효과
kt는 지난달 20일 투수 이준형을 내주고 LG로부터 포수 윤요섭과 내야수 박용근을 영입했으며, 지난 2일에는 에이스 박세웅을 보내고 포수 장성우를 받는 것을 골자로 하는 4대5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젊은 투수를 연달아 내주는 등 출혈이 너무 크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포수진은 물론 전 포지션에 걸쳐 치열한 내부경쟁 효과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연승 동안 15타수 5안타 4타점을 올린 장성우는 1루 수비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내야진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고, 하준호는 공ㆍ수ㆍ주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며 단숨에 주전 외야 자리를 꿰찼다.
여기에 앤디 마르테와 장성호, 김사연 등이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kt 내부는 선의의 경쟁으로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 신(新) 에이스 장시환
장시환은 4연승을 달리는 동안 3경기에 등판해 1승 2세이브를 챙겼다. 8.1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kt의 뒷문을 확실히 걸어 잠갔다. 송진우 KBSN 해설위원은 “장시환이 던지는 직구는 볼끝이 좋아 어지간한 타자들은 치기 어려울 것”이라며 “거기에 슬라이더와 커브가 수준급이라 공략하는데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장시환이 이같이 확실한 ‘믿을 맨’으로 자리 잡으면서 kt는 지키는 야구가 가능해졌다. 송 위원은 “뒤에 장시환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공격력까지 좋아졌기 때문에 이제 어느 팀도 kt를 만만하게 볼 순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여전히 최약체… 전력보강 필요
분명히 kt의 전력은 좋아졌지만 최약체라는 데는 변함이 없다. 특히 특정 몇몇 선수 외에는 마운드를 책임져 줄 투수가 부족하다.
10일 LG전도 장시환이 휴식을 취한 가운데 남은 불펜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승리를 놓쳤다.
트레이드를 통한 투수 영입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태다. 이에 따라 kt는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를 활용해야 한다.
kt는 현재 대체 외국인선수 물색을 위해 스카우트팀을 미국으로 보낸 상태다. 투수 앤디 시스코 등이 교체 후보다. kt가 만약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로 수준급 투수를 확보한다면 정상 궤도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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