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친구와 학교생활… 꿈만 같아요”

영종 난민지원센터 아동 8명 ‘인천 한누리학교’ 입학
지역 반발에 밀려 ‘교육난민’ 위기 딛고… 공교육 혜택

“학교에 가고 싶어서,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싶어서 울었던 난민 아동들의 눈물을 이제야 닦아줄 수 있게 됐습니다.”

인천 영종지역 주민의 반대로 영종초교 취학이 무기한 보류됐던 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센터) 내 학년기 난민신청자가 우여곡절 끝에 모두 인천 한누리학교에 취학하면서 문제가 일단락됐다.

인천 한누리학교는 센터에 거주 중인 학년기 난민신청자 8명 모두 정상적으로 학교에 취학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한누리학교는 이상랑 센터장 등 센터 관계자, 학교 관계자, 난민신청자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난민신청자 학생 8명의 취학을 기념하는 환영식을 가졌다.

또 난민신청자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적응과 학사 일정 등을 안내하는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 데 이어 센터 거주 기간이 지난 이후에도 학생들이 한누리학교에 계속 다닐 수 있도록 학부모에게 기숙사 등 편의 시설을 소개했다.

앞으로 난민신청자 학생은 한누리학교에서 초교 1학년 과정(4명), 초교 3~6학년 과정(각 1명)으로 나뉘어 한국어와 한국 문화 교육이 바탕이 된 교육과정을 받을 예정이다.

특히 한누리학교는 난민신청자 학생이 통학버스를 이용해 다 같이 등·하교하는 점을 고려해 일찍 수업을 마치는 1학년 학생들이 3~6학년 학생을 기다릴 수 있도록 다국어도서관을 상시 개방하기로 했다.

박형식 한누리학교 교장은 “한누리학교를 찾아온 난민신청자 학생의 표정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모습이었고, 그 모습에 많은 교사가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아이들을 가르쳐야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게 됐다”며 “난민신청자 학생들이 한누리학교에 취학하는 과정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한누리학교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서툰 중도입국 및 외국인근로자 자녀가 학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이중언어 교사 등 관련 시스템을 갖춘 전국 최초의 기숙형 공립 다문화 대안학교이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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