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전환 누구 맘대로?

강화 기숙형 사립 삼량고 학부모 “일반고 전통 퇴색”

인천 강화의 기숙형 사립학교인 삼량고등학교가 학생 수 급감에 따라 전국 단위 모집의 특성화고로 전환을 추진하면서 기존 일반고로서의 전통이 깨질지도 모른다는 학부모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30일 삼량고에 따르면 현재 학년마다 100여 명씩의 학생이 재학 중이지만, 지속적인 강화지역 학생 수 감소에 따라 오는 2017년 신입생 수는 10~20명에 그칠 전망이다.

삼량고 이사회는 더 이상 일반고로서의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2017년부터 전국 단위 모집의 특성화고로 전환하는 내용의 내부 방침을 정했다. 현재 특성화고 전환을 위한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에게도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소식을 접한 학부모들은 지난 1973년 개교한 이래 40여 년 이상 지켜져 온 학교의 전통이 특성화고 전환으로 깨지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일반고에서 특성화고로 전환하면 일반고로서 유지돼 온 기존의 선·후배가 관계가 이어질 수 없게 될 테고, 그만큼 학연을 중시하는 한국사회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학교의 오랜 전통이 지켜질 수 있도록 특성화고 전환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