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캡틴 신명철, 운수 좋은 날

▲ 사진=신명철

프로야구 kt wiz ‘캡틴’ 신명철(37)이 뜻깊은 홈런포를 쐈다.

신명철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이 0대3으로 뒤지던 6회초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유희관의 직구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기는 115m 투런포를 터트렸다.

이날 신명철의 홈런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었다. 신명철 개인적으론 시즌 첫 홈런이자 삼성 라이온즈에 몸담고 있던 지난 2012년 9월1일 넥센전 이후 969일 만에 맛보는 손맛이었다. 또한, kt로선 1군 진입 이래 열 번째 대포였다.

이전까지 kt의 팀 홈런은 9개에 그치며, 10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한 자리 수를 기록하고 있었다. 조범현 kt 감독도 이에 고심이 깊었다.

조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우리 선수들 타구가 유난히 안 뻗어나가는 것 같다”며 “잠실에 오니 거리까지 멀어져 더욱 힘들겠다”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주장인 신명철이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조 감독은 고민을 일시적으로나마 해소될 수 있었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2001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신명철은 2007년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뒤 기량이 만개했다. 2009년에는 20-20 클럽에 가입했고, 2011년에는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이후 주전 경쟁에서 밀려 2군을 전전긍긍하던 신명철은 2013년 방출을 요청했고, 2014년 kt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그는 타율이 0.174에 그치고 있지만, 팀의 주장으로서 구심점 역할을 훌륭히 해주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kt는 이날 승부에서 끝내 웃지 못했다. kt는 신명철의 홈런으로 2대3까지 추격하며 역전의 기대감을 키웠으나, 이후 두산에 3점을 헌납해 2대6으로 패했다. 이로써 kt는 시즌 21패(3승)째를 거두며 5연패에 빠졌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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