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국환 인천시 경제부시장
“인천의 비전은 ‘비욘드 뉴욕(Beyond New York)’입니다. 앞으로 무엇을 성장엔진으로 삼고 미래를 먹여 살릴지 큰 그림을 그려야 할 때입니다.”
배국환 인천시 경제부시장은 “눈만 사로잡는 높은 빌딩을 짓는다고 인천의 미래를 열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송도국제도시는 세계에서도 통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Q 인천의 해묵은 과제가 조금씩 풀리고 있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일반화 사업이나 루원시티, 송도 6·8공구 등 쉽지 않은 현안이었는데 실마리는 잡은 것 같다.
A 시장 공약사항이었던 경인고속도로 지하화·일반화나 루원시티의 가닥을 잡은 것은 정말 큰 성과라고 자평하고 싶다. 중앙정부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설득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유정복 인천시장부터 시의 모든 관계공무원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시 재정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뻔했던 송도 6·8공구 토지리턴 문제를 정리한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다행히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조합원 모집도 성공적으로 잘 끝났다.
검단신도시와 제3 연륙교는 진행 중이지만 정상화 방안을 만들어가고 있다. 검단신도시는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지만 제3 연륙교는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Q 현안을 풀어나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시 전망은 낙관하기 어렵다. 특히 재정건전화라는 복병이 숨어 있다.
A 인천종합터미널 매각으로 인천교통공사가 890억 원 상당의 법인세를 내게 된 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올해 1차 추가경정 예산도 6월에 해야 하는데 예산을 지급하지 못한 미부담금을 털어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보통교부세를 포함해 세입이 늘기는 했지만 한 번에 모두 정리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일부는 연말 정리추경에 진행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다. 앞으로 3년은 고생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자산을 팔아서 재원을 마련하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 미래에 부담이 되는 게 아닌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Q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은 뭔가.
A 인천이 뉴욕을 넘는 도시가 되는 것이다. 특히 송도는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이 돼야 한다. 수많은 글로벌 기업이 들어와 상거래가 활성화되고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모터쇼를 인천에서도 해야 한다. 파리, 이탈리아의 유명한 패션쇼를 인천이라고 왜 못하겠나. 그런 목표가 있어야 한다.
또 ‘인 차이나(In China)’ 전략이 필요하다. 인천의 미래는 중국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중국의 웨이하이나 칭따오, 다롄 등과 환황해권 경제로 묶어 13억~15억 인구를 소비자이자 생산자로 활용해야 한다.
그러려면 중국을 인천으로 포용할 수 있는 별도의 차이나랜드가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내항 일대를 창조개항도시로 개발해 세계 3대 미항에 버금가는 곳으로 만들 계획이다.
Q ‘뉴욕이나 세계 3대 미항에 버금가는 인천’이라는 게 실감이 안난다. 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먼저 든다.
A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는 인구가 200만 명에 불과하지만, 관광객은 연간 4천만 명이 넘는다. 호텔 객실이 15만 개가 넘는다. 틀에 갇혀 벗어나지 못한다면 미래는 없다.
특히 ‘비욘드 뉴욕(Beyong New York)’을 달성하려면 경제적인 부문 외에 다양한 방면의 문화수준을 높여야 한다. 인천의 가장 큰 과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송도에 아트센터를 만들고 ‘세계 책의 수도 인천’을 널리 알리는 게 중요하다. 모든 일련의 과정이 인천의 문화수준을 높이고 미래를 여는 길이 될 것이다.
김미경기자
사진=장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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