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派獨)광부, 광명동굴 나들이

▲ 1960년대 초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초석이 됐던 파독광부 12명이 23일 광명동굴을 방문, 추억의 시간을 가졌다.

1960년대 초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초석이 됐던 파독광부 12명이 23일 광명동굴을 방문, 추억의 시간을 가졌다.

일제강점기부터 금ㆍ은ㆍ동ㆍ아연 등을 채굴, 수탈의 아픈 역사와 더불어 근대산업발전의 동력이 되었던 광명동굴을 방문한 파독광부들은 지난 젊은 시절 국가의 발전과 가족들의 생활을 위해 먼 타국에서 고생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또한 광부들의 삶과 애환이 깃든 애물단지 폐광산이 문화와 예술과 와인향기가 넘치는 도심 속 동굴테마파크로 재탄생, 많은 관광객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현장을 체감하면서 놀라움을 표시했다.

특히 동굴지하세계에 있는 광부샘물을 찾은 어르신들은 광부들의 생명수 역할을 한 샘물을 한 모금씩 마시며 지난 젊은 시절 어렵고 힘든 파독생활을 회상하기도 했다.

김(73) 모씨는 “물이 귀해 목이 타서 힘들었고, 영화 ‘국제시장’에서는 우리들이 고생한 것에 비하면 십분의 일 정도 밖에 표현이 안 되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박(71) 모씨도 “광부의 희로애락이 깃든 폐광을 이렇게 좋은 관광지로 만드는데 정말 고생 많았다. 앞으로 광명동굴이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국민관광지로 발전하고 나아가 세계최고의 관광명소로 되기를 기대하고, 다음에 가족들과 함께 꼭 방문하겠다″고 했다.

이날 방문한 파독광부들은 “다문화가정 특히, 외국에서 온 이주여성을 잘 챙겨달라고 신신당부하면서 자신들이 독일에서 아무런 차별이나 억압을 받지 않았다며 우리도 그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수도권 유일의 동굴관광지인 광명동굴은 1912년부터 광물을 채굴하다, 1972년 폐광된 뒤 방치, 2012년부터 일반 시민에게 개방하기 시작했다.

지난 4일 새롭게 문을 연 광명동굴은 황금궁전, 황금폭포, 동굴아쿠아월드, 동굴지하세계, 와인동굴 등 20여 가지의 볼거리, 체험거리가 늘어났으며 5월부터 친환경 전기자동차인 코끼리차도 운행할 예정이다.

광명=김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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