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법무타운 조성 의견수렴 공청회 “교도소 이전 결사 반대” 시민 거센 반발에 무산 몸싸움에 일부 퇴장까지
의왕시가 안양교도소 이전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해 마련한 공청회가 의왕시민들의 거센 반발에 결국 무산됐다.
시는 21일 오후 4시께 의왕시 오전동 여성회관 3층에서 김성제 의왕시장을 비롯해 교수 등 전문가 및 중앙부처 관계 공무원 등 시민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법무타운 조성 및 도시개발관련 시민공청회’를 개최했다.
안양시 호계동에 위치한 안양교도소를 의왕시 왕곡동 골사그네 일대로 이전해 법무타운을 조성하는 계획에 대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한 자리였다.
하지만 공청회가 시작되기 1시간여 전부터 공청회에 참석한 왕곡동 주민들을 비롯한 400여명의 시민들이 ‘교도소 이전 결사 반대’, ‘의왕시에 교도소가 웬 말이냐’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강력 반발했다.
또 이들은 ‘안양시민은 퇴장하라’ 등의 집단 구호를 외치며 안양시민의 퇴장을 거세게 요구했으며 일각에서는 주민등록증 전수조사를 요청하기도 하는 등 지자체 주민 간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공청회에 참석한 일부 안양시민들은 진행요원에 의해 퇴장당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처음에는 교도소를 교정타운으로 알리더니 그것도 모자라 나중에는 법원이나 검찰청을 연상케 하는 법무타운이라고 말을 바꾸며 시민들을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공청회 예정시간 20여분이 지나는 동안 장내 소동이 계속되자, 결국 시는 일정 순서를 바꿔 이들의 입장을 대변할 교도소 이전 반대 토론자로 나선 여옥태 소장을 단상에 세웠다.
여 소장은 이 자리에서 ‘의왕시장은 교도소 이전을 원천 무효화해라’, ‘후손들에게 ‘의왕시=교도소’를 물려주지 않게 해달라’ 등 교도소 이전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시민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 냈다.
그러나 이어 진행된 교도소 이전 찬성 입장인 양진홍 국토연구원 박사가 진행에 나서자 주민들은 ‘교도소 이전 반대’ 구호를 외치며 격하게 저항했다.주민들의 강력 반발과 함께 곳곳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거센 항의가 계속되자 현장에 배치돼 있던 경력 100여명이 투입되며 결국 공청회가 5분여도 진행되지 못한 채 무산됐다.
의왕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가 이렇게 무산돼 당황스럽다”며 “향후 논의를 통해 계획을 잡겠지만 현재로서는 입장 표명을 하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ㆍ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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