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 딛고 맛본 성공… 인생 노하우 전수하고파”

강신재 전국검정고시총동문회 광명시지회장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열정적으로 삶을 살아온 이들의 발자취는 항상 아름답다. 치열하고 뜨거운 선지자 삶의 기록을 마주 대할 때면 가슴에 뭉클한 감동이 남는다. 강신재 전국검정고시총동문회 광명시지회장(62)도 그런 케이스다. 강 회장은 끊임없는 노력과 끈기로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신념을 올곧게 실천해왔다.

그래서 검정고시로 학력을 취득한 사람들의 모임인 ‘마부위침(馬斧爲針)’도 강 회장의 마인드를 담아 결성했다. 강 회장은 전북 임실출신으로 중학교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학업을 중단했다. 갑작스런 부친의 별세로 어려운 가정형편에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학업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았다.

정규 코스를 밟으며 기존의 교육제도를 따르진 않았지만, 손에서 언제나 책을 놓지 않았다. 그 결과 그는 약관의 나이에 전주 MBC에 공채로 입사했다. 방송국 입사 후 학력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당시 함께 입사한 직원 모두는 대졸 출신들이었다. 중퇴 학력으로는 버텨내기가 어려웠다.

주위의 이목과 기대와 달리 잘 나가던 방송국을 입사 3년 만에 퇴사하기로 결정, 무작정 상경해서 독학으로 중졸과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군 복무를 마치고 대기업 의류회사 기획실장 등 중견간부로 잘 나가는 직장인이 됐다. 40년 가까이 광명에 거주, 지금은 건실한 법무법인에서 고문으로 재직하고 있다.

치열 하게 살아온 만큼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픈 마음이 크다. 그에 따르면 현재 광명지역에만 1만 4천여 명의 검정고시 동문이 거주하고 있다.

“과거에는 돈이 없어 학업을 접어야 했던 우리가 고난과 역경을 뚫고 일어나는 불굴의 의지와 개척정신으로 저마다 인생의 성공을 거두고 우리 사회의 민주화에 기여했다”라고 밝힌 강 회장은 “후배들에게 ‘롤 모델’이 될 만한 최고의 문제해결 전문가가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앞으로 출생연도가 같은 모임(기수별)과 각 지역별 동문회 모임 등을 지원하고 △장학사업 △합격증 수여식 △최고령 합격자 선발 △동문수기집 발간 △자선음악회 개최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여기에 헌혈로 생명 살리기 행사에 동참하는 등 지역사회에 빛을 나누는 일에도 적극 앞장설 예정이다.

광명=김병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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