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지구 곳곳 소규모 공사 현장 안전펜스 등 없어 학생 사고 노출
안전도시를 표방하는 부천시가 학교 주변 소규모 공사현장의 안전펜스 설치, 등하교로 확보 등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해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19일 부천시 오정구지역 학생 및 학부모 등에 따르면 최근 다세대주택 신축 등이 늘면서 학교주변 소규모 공사현장이 20여개에 이르고 있다.
특히 이들 소규모 공사현장은 학생들의 주 통학로로 이용되고 있는 곳에 위치해 있지만 안전요원이나 감리자 없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물론 공사차량이 통학로까지 점거하고 있다.
수주초등학교 학생들 대부분은 학교 운동장과 연결된 육교를 이용해 등하교를 하고 있으나 육교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주택가 일방통행 도로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이곳에는 빌라가 신축되는 등 다수의 소규모 공사가 한창인 반면 안전조치는 극히 미흡해 학생들의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10일 신축 빌라 자재 입출고를 위한 대형차량이 학생들 등교시간에 통학로를 점거하면서 교통혼잡이 발생, 자전거를 이용해 통학하던 한 학생이 승용차에 부딪히는 접촉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같은 달 17일에는 안전펜스를 설치하지 않아 플라스틱 물통이 2층에서 떨어지면서 지나가던 한 학생이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수주초 인근의 또 다른 소규모 공사현장은 지난 7일 착공허가를 받았지만 하루 전인 지난 6일 사전착공하면서 공사차량이 통학로를 막아 학생들이 아슬아슬하게 공사현장을 피해다니고 있다.
고리울초등학교 바로 앞에도 다세대주택이 공사에 들어가면서 일방통행로인 주 통학로를 대형트럭들이 차지, 학생들이 통행로를 벗어나 위험한 등하교를 하고 있다. 이러한 사정은 인근의 성곡·삼정초등학교도 비슷하다.
이처럼 학교주변 소규모 공사현장의 안전관리가 소홀한 것은 연면적 3천㎡이하 신축건물들은 비상주감리대상으로 감리자가 상주하지 않고 관할 구청에서도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수주초 한 학부모는 “입지 여건상 아이들 대부분이 통학로로 이용하는 도로는 일방통행로”라며 “중앙선이 없는 8m 이하 소로는 법적으로 스쿨존 지역에 해당되지 않지만, 각 학교 실정에 맞게 안전관리ㆍ감독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고리울초 통학로의 경우 현장을 확인해 임시 보행자 통로와 안전펜스 등을 보강했다”며 “다른 학교 주변 소규모 공사현장도 현장을 점검,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부천=윤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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