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허파 관통… 검단~장수 도로 반대”

인천녹색연합 성명서 발표 한남정맥 ‘환경 파괴’ 우려
녹색도시 무색 백지화 촉구

인천시가 검단~장수 간 도로 건설을 재추진하고 나서자 지역 내 환경단체가 환경파괴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녹색연합은 15일 성명서를 통해 “인천도시공사는 검단신도시 분양률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도시공사의 부채 해소방안으로 검단~장수 간 도로를 2015년 중점 추진계획에 포함시켰다”며 “이는 땅 투기로 빚더미에 올라앉은 도시공사가 부채청산을 위해 300만 인천시민과 미래세대의 허파를 내주겠다는 발상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검단~장수 간 도로는 교량 17개, 터널 8개가 포함된 총연장 20.7㎞에 달하는 왕복 4차선으로 지난 2009년부터 추진됐다. 이후 환경파괴 등의 문제가 제기되면서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해 결국 지난 2012년 2025 인천도시기본계획에서 검단~장수 간 도로계획을 삭제하며 백지화했다.

하지만 시는 올해 들어 검단신도시 분양률을 높이기 위한 명목으로 인천도시공사의 계획을 받아들여 2030 인천도시기본계획안에 도로 건설 계획을 포함시켰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인천 내륙의 유일한 자연녹지인 한남정맥 내부에 도로가 건설될 경우 심각한 환경파괴가 우려된다”면서 “인천시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도시로, 세계적 녹색 모범도시가 되겠다고 선언한 만큼 도로 건설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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