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만나는 한국 대표작가 110명

기획부터 출간까지 7년 소나기·사랑방손님과 어머니 등
한영대역 한국문학선집 출간 해외 독자들과 접촉면 넓혀

▲ 소설가 김인숙이 지난달 3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설가온에서 열린 ‘아시아출판사,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110 완간’ 기념 간담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대표소설 110

아시아출판사 刊 

한국 문학 사상 최초로 근현대 대표 작가 110명의 단편소설을 총망라한 한영대역 한국문학선집이 출간됐다.

아시아 출판사에서 기획부터 출간까지 7년이 넘는 시간을 들여 완간한 <바이링궐 에디션_한국 대표 소설 110> 시리즈는 크게 세 시대의 흐름으로 구분돼 있다.

한국 근대문학의 태동(일제시대~해방전후), 한국 대표 단편 소설 클래식(해방 후~1980년대), 한국 현대 소설의 새흐름(1990년대 이후)이 그것이다.

이청준 <병신과 머저리> , 주요섭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 황순원 <소나기> , 오정희 <중국인 거리> , 신경숙 <풍금이 있던 자리> , 윤대녕 <상춘곡> , 정지아 <봄날 오후, 과부 셋> , 김애란 <성탄특선> 등 일제 강점기부터 1990년대 이후 소설까지 두루 실렸다.

출판사 측은 한국 문학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분단, 산업화, 사랑과 연애, 여성, 금기와 욕망, 해방 전후 등 22개의 주제별 키워드를 만들어 작품을 분류했다.

또 대부분의 작품을 새로 번역해 외국 대학에서 한국 문학을 가르치는 이들이 교재로 사용하기에 손색이 없도록 했다.

 

▲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대표소설 110♣♣        아시아출판사 刊♣♣

특히, 이 시리즈는 하버드대학교 한국학 연구소 연구원이자 비교문학 박사인 전승희,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의 한국문학 교수 브루스 풀턴, 영국과 호주에서 활동 중인 번역가 아그니타 테넌트와 손석주 등 한국문학 번역의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해 원작의 품격과 매력을 살렸다.

오정희의 <중국인 거리> , 최윤의 <하나코는 없다> 등 아름다운 한국 현대 소설들이 미국과 북유럽 등 해외에 소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은 미국 하버드대학교와 컬럼비아대 동아시아학과, 보스턴 칼리지, 워싱턴대학교,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아시아학과 등에서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방현석 아시아출판사 대표는 “한국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를 선정해 해외에 소개하는 최초의 성과라 할 수 있다”며 “한국사회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주제를 선정하려고 노력했으며 특히 저작권을 가진 출판사들이 수록에 협조해 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출판사 측은 해외 독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기 위해 국제도서전 참가는 물론 다음 달부터 아마존을 통해 전자책 서비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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