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는 봤나? 환경미화원 고시

계양구 경쟁률 26대 1 ‘바늘구멍’ 대학원·대학 졸업 고학력 수두룩
연봉 3천900만원·자녀 학비지원

인천지역 구직자들 사이에서 환경미화원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치솟고 있다.

인천 계양구는 최근 도로환경미화원 1명을 채용하는 공고를 낸 후 총 26명의 응시자가 지원해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응시자 중에는 대학원과 대학 졸업자 7명 등 고학력자가 대거 몰렸다.

구는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지난 2일 모래주머니 들고 달리기를 비롯해 윗몸 일으키기와 제자리멀리뛰기 등 체력테스트를 했다. 한 응시자는 “지금까지 수차례 환경미화원 시험만 응시해오고 있다”며 “설령 이번에 떨어지더라도 시험에 붙을 때까지 계속 응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지자체의 환경미화원직도 인기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동구는 지난해 3명을 선발했는데 지원자가 30여 명이 넘었으며, 지난 2013년에도 16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부평구는 환경미화원 결원이 생기지 않아 최근 1년 6개월 동안 신규채용을 하지 않았다. 일반 공무원과 같게 환경미화원도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돼 한번 채용되면 정년을 채우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채용 담당자들은 이처럼 높은 인기를 누리는 데는 안정적인 직장인데다 적지 않은 보수가 한몫을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환경미화원으로 채용되면 첫해에만 급여와 수당을 포함해 약 3천900만 원의 보수를 받는다.

이와 함께 자녀의 고등학교 납부금이 전액 지원되고 대학교 납부금도 일부 지원받는다.

계양구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고용이 불안한 일반 기업에 비해 안정적인 직장을 찾으려는 사회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며 “나이 드신 분들은 체력 검정에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하지만, 합격하려는 의지는 나이와 상관없이 똑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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