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설득이 먼저” vs “쓸모없는 땅 개발 환영” 중앙부처 협의 지연 잠정연기 의왕시 홈페이지, 연일 뜨거워
의왕시 골사그네에 교정타운이 조성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 간 찬반여론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9일 기획재정부와 법무부ㆍ국방부ㆍ경기도ㆍ안양시ㆍ의왕시ㆍ국토연구원 등에 따르면 의왕시 골사그네 일대에 교정타운을 지어 안양교도소와 서울구치소, 서울소년원 등을 이전하고 의왕시 내손동 예비군 훈련장을 안양 박달동 군부대로 재편하는 내용의 교정시설 이전 및 국유지 등의 개발에 관한 협약(MOU)을 지난 8일 맺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법무부가 기존 입장인 이전 대신 재건축을 요구하면서 기재부와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는 등 중앙부처 간 협의 지연으로 잠정 연기됐다.
이런 가운데 의왕지역 주민들의 찬성과 반대 여론이 시 홈페이지를 연일 장식하고 있다.
A씨는 “법무타운이란 포장된 이름으로 조성될 교정타운과 관련, 지역구 국회의원과 시장, 시의원 등에게 입장표명을 요구했는데도 아무런 답변이 없다”며 “우리가 살고 있고 우리 아이들에게 이어줄 의왕시를 지키기 위해 시민의 의견을 모아 조만간 총궐기를 진행하겠다”고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B씨도 “국토부에서 추진하니 어쩔 수 없고 의왕의 다른 지역은 개발이 가능하니까 고천ㆍ왕곡동은 죽으란 말인가.
즉시 반대하는 뜻을 언론에 표명해 주기 바란다”며 “의왕에서 20여년을 애정을 갖고 살았는데 꼭 타운을 조성할 필요성이 있다고 한다면 주민에게 정확히 어떻게, 왜 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주민이 찬성하면 그때 가서 추진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반면 C씨는 “기왕에 흩어진 서울구치소와 서울소년원을 한곳으로 모으고 종전부지는 개발되는 것으로, 골사그네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고속도로가 막고 있어 현실적으로 재산적 가치로 보자면 쓸모없는 땅에 불과할 수 있다”며 “그런 땅에 교정시설이 들어와 개발되고 종전부지에 대한 개발과 막혀 있던 시의 현안사업을 풀어간다면 시민으로서 당연히 환영해야 할 것”이라는 찬성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또 “서울구치소와 내손동 예비군훈련장, 고천동 서울소년원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도시개발과 도시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이전하고 남은 부지의 사용권리와 개발계획을 시에 줘야 하고 골사그네 주민에 대한 이해와 설득, 보상 등 대안도 준비하는 것을 조건부로 찬성한다”고 덧붙였다.
의왕=임진흥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