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세동기’가 뭐예요?… 학교 10곳중 8곳 미비 ‘의무교육’ 겉돈다

교육부가 학생 안전을 위해 자동제세동기 사용 교육을 의무화했지만, 인천지역 학교 10곳 중 8곳에 자동제세동기가 갖춰지지 않아 교육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6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해 말 교육분야 안전 종합 대책에 따른 후속조치로 학생의 발달 단계를 고려한 ‘학교 안전교육 7대 영역 표준안’을 마련, 초등학교 5학년부터 자동제세동기 사용 교육을 의무화했다.

자동제세동기는 심정지 환자에게 전기충격을 줘 심장의 정상 리듬을 가져오게 해주는 기기다.

그러나 인천지역 내 초·중·고교 497곳 중 자동제세동기를 설치한 학교는 106곳(21.3%)에 불과해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자동제세동기를 갖추지 못한 상당수 학교는 실습 교육은 엄두도 내지 못한 채 기본적인 이론 교육만으로 자동제세동기 사용법을 학생에게 가르치는 상황이다.

이에 응급치료 관계자들은 실습이 뒷받침되지 않은 자동제세동기 사용 교육은 실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인천소방안전본부의 한 관계자는 “실습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긴박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자동제세동기를 사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응급치료와 관련된 교육은 이론보다 실습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른 자동제세동기 설치 의무 대상에 아직 학교는 포함되지 않아 보급률이 낮다”며 “자동제세동기가 설치되지 않은 학교는 인근 소방서나 병원, 적십자사 등 자동제세동기를 갖춘 기관의 협조를 통해 부족한 실습 교육을 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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