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옥길지구, 안전시설물 설치 빈익빈 부익부?

공사장 인근 영세민거주지-아파트, 먼지 차단막 등 차이
생활수준 따라 ‘차별’ 지적에… LH “대책 마련하겠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하는 부천옥길 보금자리 조성공사 현장이 안전불감증과 환경오염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본보 3월20일자 10면24일자 7면) LH가 택지조성을 하면서 비산먼지 차단막이나 펜스 등의 시설물을 인근 주민 생활수준에 따라 설치해 논란이 되고 있다.

5일 LH 및 계수·범박 주택재개발지구 주민 등에 따르면 옥길지구 내 범안로 일부 토지와 계수교 인근 토지는 옥길사업지구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이곳은 계수·범박 주택재개발지구로 지정돼 있으며 현재 주민 10여가구와 영세공장 10여곳이 있다. 이 가운데 이들은 택지조성 공사로 인해 먼지와 소음 등의 피해를 보고 있음에도 차단막이나 펜스 등을 찾아볼 수 없으며 차량진입로도 공사 진입로와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곳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A씨는 “택지조성 공사로 인해 먼지가 많이 불어 창문을 열어 놓을 수가 없으며 얼마 전에는 사업지구와 경계에 있는 공장 외벽을 아무말도 없이 철거해 버렸다”면서 “차량진입로가 없어 공사차량 진입로와 함께 쓰고 있는데 차량 바퀴가 흙에 빠져 견인차량을 불러 차량을 견인하는 등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옥길지구 인근에는 지난 2011년 완공된 범박휴먼시아 2단지가 위치해 있다. 이곳은 12개동 672세대가 살고 있으며 옥길사업지구 택지조성 공사현장과 바로 맞닿아 있다. LH는 범박휴먼시아 2단지 인근에 쌓아 놓은 흙들이 바람에 날려 분진이 생기지 않도록 방진 덮개 등을 철저하게 설치했으며 안전펜스 등도 세웠다.

이처럼 택지조성 공사를 하면서 영세 서민들이 거주하는 곳과 아파트 간에 안전시설물 등에 차별을 두고 있어 LH가 택지조성 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까지 ‘빈익빈 부익부’, ‘갑의 횡포’를 부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옥길지구와 접해 있는 재개발지구 영세공장 외벽은 다시 세워주기로 했다”며 “옥길지구 현장과 붙어 있는 일부 재개발지구 주민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부천=김성훈 윤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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