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행주어촌계 주민들 “끈벌레 피해 대책 마련을”

실뱀장어 어획량 급감 생계 지장

고양시 행주어촌계 어민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끈벌레로 어업 중단을 결의하고 관계기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끈벌레는 지난 2013년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크기는 20∼30㎝가량으로 포식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행주어촌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한강 하류인 행주대교와 김포 신고 수중보 사이에서 끈벌레와 실뱀장어가 대량으로 잡히고 있다. 어민들은 끈벌레로 인해 최근 제철인 실뱀장어 어획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생계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박찬수 행주어촌계장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하루 최대 2천마리, 600여만원가량의 수입을 올렸는데 끈벌레 때문에 실뱀장어가 모두 죽어 상품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행주어촌계는 청와대 등 관계기관에 끈벌레 피해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대책 마련을 강하게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지난 2013년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등과 합동조사한 결과 끈벌레는 독성이 없어 실뱀장어 생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혀 어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고양=유제원ㆍ김현수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