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새내기 당찬 배짱투 삼성타선 맞아 인상적 피칭 팀 패배 불구 잇따른 찬사
선두타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후속타자에게 희생번트, 그리고 또다시 볼넷. 공 10개로 1사 1,2루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땅볼 유도로 인한 병살 처리였다. kt의 유망 투수 박세웅(20)의 주무기는 땅볼 유도에 적합한 서클 체인지업. 하지만 백전노장들이 이를 모를 리 없었다.
삼성 최형우와 이승엽은 체인지업이 들어오길 기다렸다는 듯이 방망이를 휘둘렀고 적시타로 연결했다.
순식간에 전광판 스코어는 0대3이 됐다. 지난 1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의 4회초에 벌어진 상황이다.
박세웅은 이후에도 포기않고 최선을 다해 공을 던졌지만, 분위기는 이미 삼성에 넘어간 뒤였다. 결국 kt는 이날 삼성에 1대5로 졌다. 시즌 개막 후 4연패. 선발 박세웅은 5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경험 부족이 여실히 드러나는 한판이었다.
박세웅도 “위기 상황에서 실점을 최소화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충분히 다음 등판을 기대케 하는 호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세웅은 이날 3회까지 ‘최강’ 삼성 타선을 상대로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이제 갓 스무 살 된 신인 투수라 믿을 수 없는 대담한 피칭이었다. 최고 구속 145㎞에 이르는 직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고루 섞어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경기 전 조범현 kt 감독이 “너무 힘으로 던지려고만 한다”는 우려를 단번에 씻어내는 쾌투였다.
실제로 경기가 끝나고 조 감독은 “(박)세웅이는 매우 잘 던졌다. 수비와 타선의 뒷받침을 받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