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무상점검이라더니… ‘바가지 요금’ 황당

난방비 이유 부품교체 권장 소비자 피해 주의보

지난달 25일 의왕시 부곡동에 사는 주부 A씨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 발단은 여성 보일러 기사가 보일러를 무상으로 점검해 준다며 집으로 찾아오면서부터 시작됐다.

보일러 이곳저곳을 살펴본 보일러 기사가 “난방비가 많이 나오지 않았냐”고 물었고 “그런 것 같다”고 대답하자 “혈관이 막히면 난방비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배관청소를 해 줘야 한다”며 배관청소를 권장했다.

별문제가 없다고 생각한 A씨는 “다음에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보일러 기사는 “다음에 A/S를 받으면 출장비까지 추가되니까 출장비를 아끼기 위해서라도 지금 하는 게 좋다. 남자기사들과 같이 왔으니 지금 배관 청소를 하는 게 어떻게냐”고 유혹하듯 재차 권유했다.

마지못해 얼떨결에 A씨는 “그러자”고 했고 1분도 안돼 기다렸다는 듯이 남성 보일러기사가 오더니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이후 “무슨 무슨 부품이 너무 낡아서 새고 있다. 부품을 교체하지 않으면 난방비가 많이 나온다”고 부품 교체를 권장했다. 보일러 청소부터 부품을 교체한 시간은 고작 5분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A씨에게 청구한 금액은 청소비 3만원과 부품교체비 10만원 등 모두 13만원에 달했다.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생각한 A씨는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다. 검색결과 교체 부품은 1만5천원짜리였고 보일러 바닥을 보았는데 찌꺼기 흔적도 전혀 없었다. 교체한 부품도 중고 제품인 것을 알고 난 A씨는 충격을 금치 못했다.

A씨는 “보일러를 무상으로 점검한다며 부품교체를 요구하고 바가지를 씌우는 ‘보일러 무상점검’에 속으면 안된다. 더 이상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해 달라”는 내용의 글을 의왕시 홈페이지에 올렸다.

의왕=임진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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