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덕종어보 '귀환'… 문화재청 "자발적 반환, 훌륭한 본보기"

▲ 사진= 덕종어보 귀환, 연합뉴스

조선 덕종어보 귀환… 문화재청 "자발적 반환, 훌륭한 본보기"

미국으로 유출돼 시애틀미술관이 소장 중이던 조선 덕종어보(德宗御寶)가 한국에 반환됐다.

1일 문화재청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기증식을 열고 덕종어보를 돌려받았다.

덕종어보는 조선 제9대 임금 성종이 죽은 아버지 덕종을 기려 1471년 온문의경왕(溫文懿敬王)이라는 존호를 올리면서 제작한 것이다.

어보는 원래 종묘 영녕전 덕종실에 있었다. 1943년 종묘지초고라는 기록을 통해 이때까지만 해도 종묘에 봉안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나 그 이후 언제인가 해외로 유출됐다.

다행히 문화재청과 시애틀미술관이 지난해 7월에 시작한 협상 결과 그해 11월 반환에 합의해 이날 돌아오게 됐다.

문화재청은 위엄 있고 단정한 모습의 거북 모양 손잡이인 거북뉴(龜紐)가 도장 몸체인 인판(印板) 위에 안정감 있게 자리 잡았으며, 거북의 눈과 코, 입 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조선왕실의 위풍당당함과 굳건한 기상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이번과 같은 자발적 반환은 소장기관과의 협상을 통해 우호적으로 이루어냈다는 점에서 문화재 반환의 훌륭한 본보기이면서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상대방 문화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대화와 소통을 통해 접점을 찾아가고 신뢰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사진= 덕종어보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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